[전문의 칼럼]무지외반증 수술후 '무지내반증' 생길 수 있어

  • 등록 2019-05-15 오후 2:05:01

    수정 2019-05-15 오후 2:05:01

[정창영 이춘택병원 제7정형외과장] 얼마 전 외래로 30대 직장 여성이 찾아왔다. 다른 병원에서 무지외반증 수술을 받았는데 이번엔 오히려 발가락이 반대쪽으로 꺾였다며 통증과 함께 발가락 변형을 호소했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변형이 생기는 대표적인 족부 질환이다. 무지내반증은 이와는 반대로 안쪽으로 변형이 생기는 병을 말하는데 대부분 무지외반증 수술 후 생긴 것으로, 수술 전 변형 정도나 모습 그리고 수술 방법, 수술 후의 관리와 연관이 있으며 무지외반증 수술 후 2~13% 범위에서 이와 같은 부작용이 생긴다는 통계도 있다.

그렇다면 무지외반증 수술 후 무지내반증이 발생하는 것을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무지외반증의 수술 시 지나친 뼈의 고정이나 낭의 절제는 피하는 것이 좋고, 수술 후 골절 부위가 잘 붙었는지 확인하고 고정핀을 제거하도록 한다. 환자는 잘못된 방향으로 또는 과도하게 테이핑하는 것을 피해야 하며 너무 이른 체중 부하를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수술 후 원치 않는 변형이 있을 때는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의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수술 후 오랜 시간이 경과하여 오히려 내측으로의 변형이 심해져 내원한다면 이차적인 변형도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내측 변형이 있을 때는 신발 착용 변경, 부목이나 테이핑으로 초기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10도 이하의 작은 변형일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지 않지만 이보다 더 큰 변형이나 치료 효과가 없을 때는 관절 고정술이나 엄지 신전건 이전술 및 중족골의 과다한 교정각을 줄여주면서 내측 관절낭을 이완시키는 수술을 할 수 있다.

오래전 족부에 대해 공부를 하던 병원에서 회진 중에 무지외반증 수술을 받은 환자가 수술 전과 비교해 변한 것이 없이 교정이 안됐다고 불평하던 장면이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좀 더 예뻐진 발의 모습을 기대한 사람의 당연한 생각이지만 수술 시 바깥쪽으로 잡아당기는 건을 절단하거나 이동시키고 뼈를 교정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수술 전의 통증이나 불편감을 해결하는 데는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크게 마음 쓸 것은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수술 후 너무도 모양이 예쁘게 잘 되었다고 생각된 발에서 반대 측으로 휘어버리는 일이 생겨서 고생할 수도 있으므로 무리한 요구보다는 꼭 전문의와 꼼꼼한 상담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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