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새 1200조원 증발…美 테크버블 꺼지나

증시 이끈 테슬라, 갑자기 이번달 33.7%↓
6대 기술주 시총, 3거래일간 1조달러 증발
"20년전 닷컴버블 이후 못봤던 위기 신호"
  • 등록 2020-09-09 오후 8:08:04

    수정 2020-09-09 오후 9:24:13

(사진=AFP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검은 화요일’.

코로나19 이후 이례적인 증시 폭등장을 이끌어 왔던 테슬라가 하루새 21% 넘게 대폭락했다. 역대 최대 하락폭이다. 테슬라 외에 다른 초대형 기술주들도 동반 추락했다. 월가에서는 20여년 전 닷컴버블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1.06% 내린 주당 330.21달러에 마감했다. 하루 기준 낙폭으로는 최대치다. 테슬라는 지난달 31일 498.32달러로 최고치를 찍은 이후 이달 들어 33.74% 고꾸라졌다. 테슬라와 함께 기술주 랠리를 이끌었던 애플은 이날 6.73% 빠졌다.

기술주 몰락에 뉴욕증시 전체가 출렁였다. 나스닥 지수는 4.11% 내린 1만847.69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째 하락세다.

CNBC에 따르면 테슬라와 애플을 비롯해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구글 모회사), 페이스북의 6대 초대형 기술주의 시가총액은 최근 3거래일간 1조달러(약 1190조원) 넘게 증발했다.

문제는 추후 조정폭이 얼마나 될 것인지다. 월가는 고평가된 기술주 거품이 꺼지는 징후로 보는 시선이 많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가 증시 강세장과 함께 올랐다는 점을 주목하며 “위험 신호”라고 진단했다. 현재 VIX 지수는 31.36으로, 통상 30 이상이면 변동성이 커졌음을 뜻한다. VIX지수가 30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로키 피시맨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와 VIX 지수가 동반 상승한 건 (닷컴버블 때인) 2000년 3월이 마지막”이라며 “이후 거품이 꺼지면서 나스닥은 고점 대비 80% 폭락했다”고 말했다. 추후 조정장이 깊고 길 수 있다는 경고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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