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봉쇄조치 길어지면서 반도체 업계 생산차질

''폐쇄루프''로 공장 운영…장기화에 한계 부딪혀
교통 통제로 물류 차질도…원자재 반입 어려워
  • 등록 2022-04-14 오후 5:58:08

    수정 2022-04-14 오후 5:58:08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경제도시 상하이가 코로나19 확산에 봉쇄되면서 중국 반도체 산업이 타격을 받고 있다.

상하이 고층건물. 사진=신정은 특파원


14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그래픽 처리장치(GPU) 반도체를 생산하는 비런(Biren)테크놀로지는 최근 7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공정의 범용 GPU 칩 자체 개발에 성공했으나 생산을 시작하지 못했다. 생산 공장이 있는 지역이 지난달 28일부터 봉쇄되면서다.

상하이시는 도시 봉쇄에 돌입하면서 공장들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처럼 ‘폐쇄 루프’ 조건을 충족하면 운영할 수 있다는 원칙도 제시했다. 폐쇄 루프란 중국 내 기업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면서도 생산 활동을 지속하기 위해 생산 시설과 인력을 외부 지역과 철저히 분리하는 방식이다.

비런 테크놀로지도 1000여명의 직원 가운데 핵심 인력 50명이 공장 내에서 숙식하며 공장 가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봉쇄가 장기화하면서 핵심 인력만으로는 공장을 돌리기에 힘든 상황이 온 것이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상하이 대부분의 반도체 업체가 핵심 인력을 제외하고 재택 근무하고 있다”며 “칩 설계는 가능하지만 테스트와 검증 과정에서 사용되는 측정 장비와 관련한 추가 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계 2위 반도체 패키징 업체인 미국 앰코테크놀러지의 상하이 공장도 직원 중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인 SMIC(中芯國際·중신궈지)는 모든 직원을 기숙사로 불러 들였고, 2위 업체인 화훙반도체는 공장 안에 간이침대를 만드는 형식으로 폐쇄 관리 체제 아래 생산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력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폐쇄 관리가 머지않아 한계에 부딪힐 것으로 전망했다. 교통통제로 물류에 차질이 생기면서 원자재 반입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신머우의 왕샤오룽 연구원은 “파운드리와 반도체 설비 업체들은 많은 부품을 수입에 의존한다”며 “아직은 재고가 남아 있지만 물류가 막히면 상하이는 물론 중국 전역의 반도체 공급망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시 집적회로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상하이시의 관련 산업 매출은 2578억위안(약 50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4.5% 급증했다. 중국 전체 매출의 4분의 1이 이곳에서 나온다. 업계 종사 인력은 20여만명에 달한다.

한편, 상하이에서 시작된 물류 차질은 중국 전역뿐 아니라 전 세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리차드 마틴 IMA 아시아 연구원은 CNBC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많은 상품들이 현재 중국에 발이 묶여 있으며 이는 세계 경제에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중국은 전 세계 수요의 20%를 차지하고 있지만 공급망에서의 역할은 그보다 훨씬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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