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물적분할을 앞둔
LG화학(051910)의 행보에 운용업계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일부 운용사는 주주권 행사도 고려 중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NH아문디자산운용은 LG화학의 물적분할에 대한 비공개 주주서한을 내부 검토 중이다. NH아문디운용이 주주서한을 결정한다면 국내 운용사 중 LG화학에 물적분할에 대해 주주권을 행사하는 첫 사례가 된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대표 상품인 필승코리아 펀드는
삼성전자(005930)에 이어 LG화학을 4.80% 비중으로 담고 있다. 운용규모가 2116억원에 달한다.
LG화학은 지난 17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LG화학의 전지사업부를 분할하는 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10월 30일 개최되는 임시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12월1일부터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이번 분할은 LG화학이 분할되는 배터리 신설법인의 발행주식 총수를 소유하는 물적 분할 방식으로 진행하며 LG화학이 비상장 신설법인 지분 100%를 갖게 된다.
이 같은 결정에 소액주주들은 배터리 사업 전망을 보고 LG화학에 투자했는데 핵심 분야가 빠져나가면 투자 의미가 사라진다고 지적하고 있다. NH아문디운용의 주주서한 검토도 해당 결정이 주주가치를 훼손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LG화학의 주요 주주는 LG외3인 33.37%, 국민연금 10.91%다. 업계는 국민연금이 이번 물적분할에 반대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 △LG화학 연구원들이 오창공장에서 자사 배터리 셀을 보고 있다. (사진=LG화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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