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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당 대표는 대통령 후보 부하 아냐… 파리떼 이겼다”

  • 등록 2021-12-02 오후 9:46:13

    수정 2021-12-02 오후 10:16:09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당 대표 패싱’ 논란으로 잠행에 들어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당 대표는 적어도 대통령 후보의 부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과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향해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는 말을 빌린 것이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왼쪽)와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 음식점에서 오찬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 대표는 이날 저녁 JTBC와의 인터뷰에서 윤 후보가 ‘때가 되면 돌아올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저는 후보에게 그런 배려를 받을 위치에 있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같이 협력해야 하는 관계”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우리 후보는 정치신인이고 무수한 관례를 벗어던지는 게 국민께 신선함을 줬다”라며 “후보가 그런 발언을 하는 것 자체가 신인으로서의 이미지에 상당히 흠이 가는 발언이라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어 “만약 대한민국에서 대통령 후보, 혹은 대통령이 당을 수직적으로 관리하던 게 관례였다면 그걸 깨는 것부터가 후보의 신선함의 시작이라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일각에서 당 대표 사퇴설이 나오는 것에 대해선 복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 대표는 “이전에 제가 수행하고 있는 당대표직 등 맡은 일을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맡은 일에 대해서는 말끔하게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했다.

언제 돌아올 것이냐는 질문에는 “저는 제 향후 일정을 전부 취소, 보류해놓은 상황이기 때문에 날짜를 특정해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적절하게 시간이 되면 돌아갈 기회가 올 것”이라고 했다.

복귀 조건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저는 서울에서 제 역할이 있다고 한다면 언제든지 돌아가서 서울에서 집무를 할 수 있다”라면서도 “지금 상황에서는 김병준 상임 선대 위원장을 사실상 원톱으로 모시고 선대위를 업무를 진행하라고 제가 이야기했고, 제가 지방에서 업무 수행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으므로 지금 판단을 유지하려고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 이른바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을 두고선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제 선의로 당 대표가 직접 (선대위 홍보미디어)본부장 직위를 맡아가면서 책임지겠다고 했는데, 자신들이 그렇게 살아왔는지 모르겠지만 (저보고) 홍보비를 해먹으려고 한다고 이런 식으로 당 대표를 깎아내리려는 사람들, 그런 인식을 가진 사람들이 후보 주변에 있다는 건 선거 필패를 의미한다”라면서 “본인은 숨어서 장난치고, 호가호위 하는 건데, 저는 그런 실패한 대통령 후보, 실패한 대통령을 만드는 데 일조하지 않겠다”라고 단호히 말했다.

이어 “소위 윤핵관이라는 사람들도 호가호위 지위에서 내려와서 실무를 뛰고, 지역에 가서 주민에게 한 표라도 더 받기 위한 노력을 하고 이런 움직임이 있어야 하는데 익명이라는 가장 비열하고 유치한 방법으로 나온다”라면서 “이걸 그대로 방치하면 퇴행적 선거”라고 지적했다.

윤핵관이란 인물이 누구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다 아시겠지만 여러 명이다. 거기에 대해 김종인 전 위원장께서 과거 ‘파리떼’라고 언급했다”라며 “두 개념이 동치는 아니겠지만 한 분이 저러고 다닐 수 없다고 볼 정도로 많은 메시지가 쏟아진다”라고 추측했다.

이와 함께 이 대표는 ‘당 대표 패싱’ 논란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후보 선출 이후에 들은 내용은 딱 한가지, 사무총장을 해임하고 싶다는 얘기 말고는 연락이 없었다”라며 “저에게 사전에 상의한적은 없고, 결정된 이후 설득하려는 시도는 있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 대표는 잠행 직전 페이스북에 남긴 발언과 이모티콘의 의미에 대해 “저는 홍보 업무 외에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제 역할에 대해 선을 그은 것”이라며 “웃는 표정과 p자 올린 것은 ‘백기’를 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많은 분들은 로마 시대 때 (검투사들이 상대방을) 살리고 죽이고 (할때) 이걸 썼다고 하는데 p는 백기의 의미다”라면서 “제가 그 안에서 더 이상 윤핵관들과 익명으로 다투면서까지 제 의견을 개진할 의사가 없다는 걸 백기로 쓴 것이다. 윤핵관, 파리떼 당신들이 이겼다고”라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선대위 구성 과정 중 윤 후보와 갈등을 빚자 지난달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런 설명도 없이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글을 남긴 뒤 잠행에 들어갔다. 이후 그는 지난달 30일 부산을 찾은 데 이어 1일에는 전라남도 순천시와 여수시를 찾았고 이날 제주도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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