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터뷰]"문제 해결이 필요했어요”..2% 착한 수수료 배달앱 비결은

할인쿠폰 경쟁대신 소상공인 민관 협력 택해
업계 최저 수수료, 광고비와 입점료 없는 배달앱
제로페이와 연동, 서울사랑상품권 등 지역화폐 기반 성장 추구
  • 등록 2020-09-17 오후 4:42:29

    수정 2020-09-17 오후 9:53:10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배달앱 ‘띵동’을 운영하는 (주)허니버즈의 윤문진 대표. (허니버즈 제공)


“뭔가 미션이 있었던 게 아니에요. 그저 현재의 문제점을 해결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었죠. 다행히 지역상권을 살리려는 지자체들이 도움을 주셔서 잘 되고 있습니다.”

최근 ‘업계 최저 2% 수수료’로 업계에 새 바람을 불어넣은 배달앱 ‘띵동’을 운영하는 윤문진 허니버즈 대표는 “양면 시장인 배달앱에서 소상공인에게 부담을 주는 수수료 문제 개선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띵동은 지난 5월부터 △거래 수수료 2%를 내세우고 △광고비와 입점비를 받지 않는 대신, △사용자 주문수와 재주문율 등을 분석해 앱의 상단에 노출되는 방식(스마트 추천)을 도입했다.

소상공인들과 상생에 도움이 되지만 이렇게 해서 배민·쿠팡이츠·요기요 등과 경쟁할 수 있을까. 윤 대표는 “배달앱 시장은 20조 거래 시장으로 성장했다”면서 “이 중 10%(2조 원)만 가져오면 400~500억 원의 매출이 나온다. 먹고도 남는다”고 했다.

하지만 10% 시장 점유율을 올리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띵동 같은 작은 회사는 ‘할인쿠폰’ 경쟁에 뛰어들기 어려울 텐데 적자 아닐까. 띵동은 2016년 서울 강남·서초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전국으로 확대됐지만 갈 길이 멀다.

그는 “배달앱은 고객과 점주님(가맹점)이 있는 양면 시장인데, 배달앱으로 매출이 느는 측면도 있지만, 점주님들에게 수수료 부담은 적지 않다. 월 1000만 원의 매출이 발생하면 평균 150만 원이 배달앱에 가는 구조는 문제다. 그래서 20만 원만 받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낮은 수수료에 고마워하는 점주들은 고객에게 콜라를 하나 더 넣어주기도 한다고 한다.

▲윤문진 허니버즈 대표


창업 멤버들은 띵동의 전국망 확대를 걱정했다고 한다. 그런데 기회가 생겼다. 서울시가 만든 제로페이(소상공인 결제 수수료를 줄인 간편결제)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사업자가 된 것이다. 이제 띵동의 점주들은 결제 수수료 부담도 함께 사라진 셈이다.

윤문진 대표는 “띵동은 제로페이 온라인 가맹점으로 서울사랑상품권(지역화폐)으로 결제할 수 있다”면서 “점주들 입장에선 카드 수수료 3%도 줄일 수 있고, 이용자 입장에선 각종 할인과 소득공제까지 되는 지역화폐를 온라인에서도 쓸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윈윈”이라고 했다.

서울시가 만든 민관협력 배달앱 모델인 ‘제로배달유니온’에는 16개사가 참여해 오늘 현재 7개사가 시작했고, 띵동이 가장 먼저 오픈했다. 제로배달은 중개 수수료가 0~2%대로 낮고, 입점비와 광고비도 받지 않는다. 여기에 제로페이 연계 서울사랑상품권 사용까지 가능해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중개수수료+결제수수료를 모두 아낄 수 있다. 소비자는 서울사랑상품권 최대 10% 할인 구매와 서울시 지원 10% 추가 할인으로 최대 2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띵동의 가맹점은 1만 5000여 곳으로 서울시뿐 아니라 대구, 전주, 창원, 수원 등 15개 지자체와 지역화폐 연동을 추진 중이다. 그는 “다른 지자체들이 직접 공공 배달앱에 뛰어들기보다는 서울시 방식을 선호하는 것 같다”면서 “어찌 보면 계란으로 바위치기일 수도 있고, 또 (배민이나 쿠팡이츠보다)서비스단의 격차가 클 수밖에 없지만 띵동에서 의미 있는 소비를 하시라고 알려드리고 싶다. 더 노력해 이용자와 점주들에게 진짜 필요한 서비스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배민이나 쿠팡이츠와 다른 길을 가는 윤문진 대표는 1979년생이다. 그는 20세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해 세 번의 창업에서 실패와 도전을 맛보고 배달앱 띵동외에도 공유킥보드 ‘씽씽’, 공유배터리 ‘아잉’을 서비스하는 젊은 사업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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