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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경기 화성시 동탄일반산업단지 이에스티(EST) 본사에서 만난 이 회사 이정근 대표는 “상변환물질(PCM)을 활용한 축냉탑차는 식품위생과 함께 친환경이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스티는 코스닥에 상장한 반도체 장비기업 글로벌스탠다드테크놀로지(GST(083450)) 자회사다. 이에스티는 한국생산기술원으로부터 도입한 ‘PCM’ 특허기술 전용실시권을 바탕으로 축냉탑차 등 사업을 운영한다. PCM을 이용한 축냉시스템은 심야전력을 활용해 냉기를 축적한 후 낮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통상 냉동·냉장탑차는 엔진 시동을 끌 경우 냉동·냉장시스템 역시 정지한다. 때문에 지하매장과 지하주차장 등 시동을 꺼야 하는 장소에서 온도관리 문제가 발생한다. 이럴 경우 육류와 어류 등 일정한 온도관리가 중요한 식품군은 변질될 우려가 있다.
반면 축냉탑차는 엔진 가동 여부와 상관없이 일정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 이뿐 아니라 전기에너지를 저장하는 방식이어서 친환경적이다. 축냉탑차는 일반 냉동·냉장탑차와 비교해 연비도 18% 개선할 수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역시 19% 줄일 수 있다.
축냉탑차 사업에 있어 전환점이 된 계기는 풀무원의 ‘정온관리 선언’이었다. 풀무원이 식품위생을 강화하기 위해 냉장온도 영상 2∼8도(℃)와 냉동온도 영하 18도 이하 등 냉장·냉동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로 공표한 것이다. 이 대표는 “풀무원과 지난 2015년 거래를 시작한 이래로 매년 축냉탑차를 40∼50대씩 납품한다. 이후 CJ제일제당과도 협력한다. 육군본부 부식차량에도 축냉시스템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축냉탑차를 1500대 이상 업계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축냉탑차 사업이 어느 정도 자리 잡은 후 축냉식 저온저장고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축냉식 저온저장고는 2017년 이후 풀무원과 삼성웰스토리 등 8개 업체에 공급할 수 있었다. 이 대표는 “축냉식 저온저장고는 축냉탑차와 마찬가지로 심야전력을 활용하므로 전력소비량을 줄일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앞으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제 전기자동차와 의약품 등 새로운 시장을 노린다. 그는 “전기자동차에서 냉동·냉장시스템까지 가동할 경우 한번 충전으로 갈 수 있는 주행거리가 크게 줄어든다. 하지만 축냉시스템을 적용하면 주행거리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며 “지난해 하반기 전기자동차용 축냉시스템 연구·개발(R&D)에 착수했으며, 올해 중 시제품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해외시장도 내다본다. 이에스티는 이미 2014년 인도네시아에 합작법인을 설립한 후 현지 유수 빙과업체에 냉동탑차를 100대 이상 공급했다. 이 대표는 “인도네시아에 이어 태국과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을 비롯해 중동 지역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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