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개발 업체보다 더 백신을 고대하는 기업들

백신, 면역 진단키트 수요 각각 최대 40억개 달할듯
백신접종후 면역형성 여부 확인 진단기기 제조업체들
대규모 백신 위탁생산 임박한 백신 전문업체들
면역확인 진단기기,마이크로디지탈, 수젠텍등 개발성공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녹십자가 위탁생산 대표주자
  • 등록 2020-09-22 오후 4:58:32

    수정 2020-09-22 오후 9:45:32

[이데일리 류성 기자] 미국의 제약·바이오 기업 화이자, 모더나 등이 코로나19 백신개발을 위한 임상3상에 돌입하면서 백신 상용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빠르면 올해 연말,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수젠텍이 개발한 중화항체 진단키트. 수젠텍 제공


코로나19 백신은 지금의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끝낼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해법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성공을 가장 바라는 당사자는 백신개발 업체들이다. 하지만 이들 업체 못지않게 코로나19 백신의 성공을 간절히 염원하는 기업들이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후 면역력이 생겼는지를 진단할수 있는 진단키트 제조업체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코로나19 백신을 위탁받아 1년내내 공장을 풀가동하는 호기를 맞이할수 있는 백신생산 전문업체들도 백신개발에 큰 기대를 품고 있다.

백신 접종을 맞는 사람은 면역력 생성여부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백신 수요만큼 항체 진단키트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세계 전체인구가 77억명 가량임을 감안할때 산술적으로 최대 수십억개의 진단키트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현재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데 주로 사용되는 진단키트와 대비해서 수요가 최소 수천배 이상 많을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추산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맞고 나서 면역력이 형성됐는지 여부를 진단하는 항체 진단키트 개발을 이미 끝낸 국내 업체로는 수젠텍(253840), 마이크로디지탈(305090), SD바이오센서 등이 손꼽힌다.

백신이 상용화되면 대규모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일부 업체는 이미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돌입, 물량비축에 나서고 있다.

마이크로디지탈은 지난달부터 매달 50만개 가량의 면역력 확인 진단키트를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는 유럽연합(EU)으로부터 이 진단키트에 대해 CE인증을 받고 수출도 시작했다. 동남아, 중남미도 수출을 병행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는 빠르면 11월 제품허가를 획득할 것으로 이 회사는 보고 있다.

김경남 마이크로디지탈 대표는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시작되면 면역력이 생겼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적인 후속 과정이다”면서 “이 진단키트는 항체가 형성됐는지 여부로 코로나19 백신의 효과를 검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항체 진단키트는 1회에 96명까지 한꺼번에 면역력 생성여부를 진단할수 있어 시장에서 호응이 클 것이라는 게 김대표의 예상이다.

수젠텍은 코로나19 백신접종후 면역력 생성여부를 중화항체 진단으로 파악할수 있는 방식의 진단키트를 개발해 시장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수젠텍은 자체 개발한 중화항체 진단키트에 대해 미국 FDA로부터 허가를 획득하기 위해 미국 아벨리노랩과 공동으로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중화항체 진단키트를 연간 1억5000만개 가량 생산할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어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면 시장선점에 유리한 입장이라는 판단이다.

박종윤 수젠텍 상무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추이를 보면서 이 진단키트의 대량생산을 시작할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면서 “백신이 상용화되는 시점부터 이 진단키트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면 백신을 위탁받아 생산할 역량이 있는 국내 백신전문업체들도 주목을 받는다. 업계는 세계 코로나19 백신 수요가 전세계 인구의 60%에 해당하는 약 40억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백신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GC녹십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대표적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완제품 생산기준으로 연간 5억도즈의 백신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글로벌 제약사 노바벡스와 아스트라제네카 등과 이미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상황이다. 이 회사는 위탁받아 생산할 백신물량은 계약상 밝히지 않고 있지만 천문학적인 규모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추산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백신의 생산량을 늘리려면 시설투자가 선행되어야 하는데 이 기간이 최소 1년가량 걸린다”면서 “코로나19 백신 개발되면 주요 글로벌 백신업체들은 백신생산을 위해 1년 내내 공장을 풀가동해도 수요를 따라잡지 못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GC녹십자는 완제품 생산기준으로 연간 백신을 4억도즈 가량 생산할수 있는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측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지만 여러 다국적 제약사들과 백신 위탁생산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국내 백신 1위인 GC녹십자는 독감백신 분야에서 중남미 1위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받고 있는 제약사다. 녹십자는 수두백신 시장에서도 세계 수요의 10%를 점유하면서 백신분야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마이크로디지탈이 개발한 항체 진단키트. 마이크로디지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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