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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家 代이은 양궁사랑이 쏘아올린 '금빛화살'

정주영→정몽구→정의선, 3대째 이어온 양궁사랑
물심양면 지원에 비인기 종목 세계 최강 '탈바꿈'
도쿄올림픽서 女단체 9연패, 男단체 2연패 위업
딥러닝 인공지능 코치 등 현대차 첨단 기술 접목
2008년부터 중장기 발전 계획세워 미래 투자도
  • 등록 2021-07-27 오후 4:40:33

    수정 2021-07-27 오후 9:15:15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여자 양궁 국가대표팀이 9연패 위업을 달성한 가운데 현대가(家)의 한결같은 양궁 사랑이 주목받고 있다. 비(非)인기 스포츠 종목인 양궁에 37년간 대를 이어 물심양면 지원하면서 한국의 양궁 신화 달성에 이바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25일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 양궁 여자 대표팀이 금메달을 획득하자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림픽 양궁경기장 직접 찾아 응원한 정의선

도교올림픽에서 양궁 대표팀의 낭보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여자 대표팀은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9연패의 대기록을 세웠다. 여자대표팀은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33년 동안 한 번도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을 놓치지 않은 것이다. 다음 날인 지난 26일 열린 남자 양궁 단체전에서도 남자 대표팀이 금메달을 획득해 2연패의 성과를 올렸다. 여자 대표팀의 9연패와 남자 대표팀 2연패의 위업 달성 자리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함께 했다. 정 회장은 2005년 5월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한 뒤 16년째 협회를 이끌고 있다. 정 회장은 최근 미국 출장을 마치자마자 양궁대표팀을 격려하기 위해 급하게 일본을 찾았다.

정 회장이 지난 25일 여자 양궁 단체전 결승 경기장 관중석에서 양궁협회 관계자 등과 함께 대표팀을 응원하는 모습은 TV중계 카메라에도 포착됐다. 정 회장은 대표팀의 금메달이 확정되자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냈고 두 손으로 엄지도 치켜들었다. 정 회장은 남자 단체전의 금메달 획득 순간도 함께 하며 주요 경기마다 열띤 응원을 펼치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정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제한적인 상황 속에서도 이번 도쿄대회를 위해 양궁 훈련장 환경 조성 등 선수들 심리적 안정까지 세심하게 지원했다. 정 회장은 2019년 도쿄대회 양궁 테스트 이벤트 대회 현장도 찾았다. 대표 선수들을 응원하려는 목적도 있었지만 도쿄대회 양궁 경기장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과 선수촌 시설을 둘러보기 위한 취지였다. 정 회장은 양궁협회 관계자들과 선수촌 시설 등을 꼼꼼하게 살핀 뒤 한국으로 돌아와 진천선수촌에 도쿄대회 양궁 경기장과 똑같은 시설을 건설했다. 정 회장은 또 도쿄대회에서 예상되는 음향, 방송 환경 등을 적용한 모의 대회를 개최하도록 했다. 정 회장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양궁 대표팀을 찾아 격려했다. 당시 구본찬 선수가 남자 양궁 개인전에서 우승한 뒤 정 회장을 찾아 “회장님 금메달 따왔습니다”라며 정 회장의 목에 금메달을 걸어주면서 화제가 됐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한국은 양궁 전 종목 석권했다.

고정밀 슈팅머신 등 양궁에 첨단 기술 접목

현대가의 양궁 사랑은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故) 정주영 회장부터 시작됐다. 1982년 대한체육회장을 맡은 고 정 회장은 1983년 초대 양궁협회장으로 추대됐다. 고 정 회장은 본인 대신 아들인 정몽준 아산나눔재단 명예이사장에게 초대 양궁협회장을 맡게 했다.

정 명예이사장의 뒤를 이어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1985년 협회장에 취임한 뒤부터 한국 양궁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게 된다. 정 명예회장은 1984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 사장 시절 LA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을 본 뒤 양궁 육성을 결심했다. 정 명예회장은 다음 해인 198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했다. 정 명예회장은 취임 직후 현대정공에 여자양궁단을 창단하고 현대제철에도 남자양궁단을 창단했다. 정 명예회장은 1985년부터 1997년까지 4차례에 걸쳐 대한양궁협회 회장을 지냈다. 정 명예회장은 회장직을 내려놓은 뒤에도 명예회장으로 남아 있으면서 양궁에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정 명예회장은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와 실력 향상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정 명예회장이 현지 물 부족 때문에 고생한 1991년 폴란드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참가 선수들을 위해 스위스에서 물을 구해 보냈던 일화는 양궁계에서 유명하다.

정 명예회장의 양궁 사랑은 정 회장에게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정 회장은 양궁에 현대차의 첨단 기술을 접목하며 양궁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대회에서 그룹의 연구개발 역량을 활용한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을 훈련 장비와 기법에 접목했다. 현대차는 △고정밀 슈팅머신 △점수 자동 기록 장치 △비전 기반 심박수 탐지 △딥러닝 비전 인공지능 코치 △선수 맞춤형 그립 등 5대 분야에서 기술을 지원했다. 정 회장은 양궁 미래를 위한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정 회장은 2008년 양궁협회에 양궁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한국 양궁 활성화 방안을 연구하도록 주문했다. 양궁협회는 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13년에 걸친 중장기적 양궁 발전 계획을 세워 시행하고 있다. 양궁 꿈나무의 체계적인 육성을 비롯해 △양궁 대중화 사업을 통한 저변 확대 △지도자·심판 자질 향상 △양궁 스포츠 외교력 강화 등 성과를 얻으며 한국 양궁의 내실 있는 발전을 이뤄냈다는 것이 앙궁계의 중론이다.

양궁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각별한 양궁 사랑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널리 알려져있다”며 “이런 한결같은 관심과 지원이 한국 양궁이 세계 최강의 자리를 사수할 수 있는 큰 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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