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본사도 매각 부인한 `라이나생명`…매물 거론 이유는?

KB금융이 2.3조 인수 '푸르덴셜생명'이 시장 자극
코로나19로 텔레마케팅 중심 '비대면' 영업 주목
매각시 3조 이상 몸값..주요 PEF 등 인수전 나설듯
  • 등록 2020-08-05 오후 4:47:25

    수정 2020-08-05 오후 5:07:33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매각할 계획이 없다”

미국 시그나그룹이 100% 지분을 가진 보험사 ‘라이나생명’에 대해 매각설을 부인했지만, 여전히 올해 하반기 국내 최대 인수합병(M&A) 매물로 계속 거론되고 있다. 올 들어 KB금융(105560)지주가 또다른 외국계 생명보험사인 ‘푸르덴셜생명보험’을 2조원이 넘는 가격에 사들이면서, 국내 생보사 중 알짜로 꼽히는 라이나생명의 매각 여부가 투자은행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비대면) 시장이 부각된 상황에서 텔레마케팅 중심인 라이나생명의 가치가 극대화된 시점이란 분석도 나온다. 또 글로벌 보험사 입장에선 성장성이 낮은 시장의 생보사를 매각해 다른 유망 시장으로 그 자본을 재배치하려는 흐름 탓에 결국은 매물로 나올 수밖에 없다는 시각도 있다.



성장성 낮은 韓생보업계…푸르덴셜생명 매각에 자극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보험의 매각 주관사였던 골드먼삭스가 최근 시그나그룹에 한국 자회사인 라이나생명을 시장에 내놓는 방안을 제안하며 매각 추진설이 불거진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먼삭스를 라이나생명 매각주관사로 내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라이나생명 측은 매각설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이데일리가 시그나그룹 본사에 직접 매각 추진 여부를 문의했지만 “한국 법인과 입장이 같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하지만 업계에선 올 초 치열하게 벌어졌던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전이 시그나그룹에게 라이나생명 매각을 고민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푸르덴셜생명도 지난해 말 처음 매각설이 불거졌을 당시 미국 본사와 한국법인 모두 이를 부인했었다. 그러나 올 초 본격적인 인수전이 시작되자 높은 배당성향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국내 대표적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 등이 입찰에 뛰어들었다. 또 대만계 푸본그룹, 우리금융지주 등도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등 흥행이 성공적이었다. 결국 KB금융지주가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과 경합을 벌인 끝에 2조 3400억원(지분가치 상승 예상금액 750억원 포함)에 인수하며 최종 승자가 됐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시그나그룹도 생명보험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한국에서 푸르덴셜생명이 높은 가격에 팔리는 과정을 보고 관련 검토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푸르덴셜생명의 매각주관사였던 골드먼삭스가 먼저 제안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텔레마케팅 중심 ‘비대면’ 영업 가치 돋보여

라이나생명이 실제 매물로 나오면 푸르덴셜생명보다 더 높은 3조원 이상의 몸값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월간생명보험통계에 따르면 라이나생명은 지난해 수입 보험료 업계 13위(2조 5075억원), 총자산 21위(4조 7643억원)인 중위권 생보사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약 3510억원을 기록하며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에 이어 업계 3위에 오른 알짜 회사로 꼽힌다. 특히 보험설계사를 통한 대면 영업보다는 홈쇼핑과 텔레마케팅 등 비대면 판매에 강점을 갖고 있어, 코로나19 사태로 가치가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또 국내 최초로 치아보험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해 수익성을 높여온 강점도 있다.

업계에선 4대 금융지주 중 생보사가 없는 우리금융과 그 역할이 제한적인 하나금융 등도 거론되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 단독으로 인수에 나서긴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로 인해 금융지주사가 직접 인수전에 참여하기보다는 PEF의 바이아웃(기업 인수 후 매각)이나 협업 등을 예상하고 있다. 과거 MBK파트너스가 2013년 8월 ING그룹 네덜란드 본사로부터 ING생명 한국법인(현 오렌지라이프)을 1조 8400억원에 인수한 뒤, 5년 뒤인 2018년 신한금융지주에 2조 2989억원(지분율 59.15%)에 매각한 사례도 거론된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인수 가능한 국내 생보사가 몇 개 남지 않은 상황에서 라이나생명이 실제 시장에 나오면 PEF들은 대부분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본다”며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나섰던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 IMM PE 등은 라이나생명이 매물로 나오면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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