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사저 앞에서 욕하고 돈 벌려하다니"...지지자들 '누가 지켜주나'

  • 등록 2022-05-16 오후 3:55:51

    수정 2022-05-16 오후 3:55:51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문재인 정부에서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휴식을 돌려달라”고 호소했다.

윤 의원은 16일 오후 페이스북에 “(경남 양산) 평산마을의 문재인 대통령님 사저 앞에서 몇몇 유튜버와 시위자들이 내는 소음이 여전하다고 한다”며 “새벽에 국민교육헌장을 틀어놓고 상반신을 벗은 채로 노래를 부르거나 고성방가를 하며 저주의 말을 하는 일부 유튜버들, 스트리머들의 행태가 기가 막히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그들이 종일 라이브를 하며 계좌번호를 노출하고 후원금을 유도하거나 슈퍼챗을 달라고 한다는 데에 참담함을 느낀다”며 “임기를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간 대통령의 집 앞에서 욕설해서 돈을 벌려 하다니, 대체 세상이 어떻게 된 것인가”라고 탄식했다.

이어 “며칠째 계속되는 이런 소음과 사생활 침해는 대통령님과 여사님만 겪는 피해가 아니다. 조용한 산골 마을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던 마을 주민, 특히 연세 드신 어르신들이 밤새도록 소음으로 고통받고 계시다”라며 “오죽하면 대통령님이 ‘반 지성’이라는 표현으로 비판하셨겠는가”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엄중하게 경고한다. 평산마을 앞에 있는 유튜버와 스트리머들은 지금 당장 소란을 중단하라”라며 “망원렌즈를 사용해 사저 안을 들여다보듯 촬영하는 행위도 멈춰야 한다”고 했다.

윤 의원은 “5년의 임무를 마치고 고향으로 가신 대통령님과 여사님이다. 세상에 어떤 공인도, 공인과 단지 한마을에 살고 있는 주민들도, 이런 식의 불편을 감당할 이유가 없다”며 글을 맺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에서 반려견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문 전 대통령 페이스북)
앞서 문 전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고 귀향한 평산마을 일대에선 극우 유튜버와 보수단체가 확성기, 스피커 등을 이용해 비난 방송을 밤낮으로 이어가고 있다.

이에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집으로 돌아오니 확성기 소음과 욕설이 함께하는 반지성이 작은 시골 마을 일요일의 평온과 자유를 깨고 있다”며 “평산마을 주민 여러분 미안합니다”라고 적었다.

이와 관련해 일부 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손석희 전 앵커와 대담에서의 문 전 대통령 발언을 떠올리며, 사저 앞 유튜버들을 비판하지 않는 민주당에 씁쓸함을 나타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JTBC ‘대담-문재인의 5년’에서 당시 여권에서 ‘문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선거용이죠. 뭐”라는 반응을 보였다.

손 전 앵커가 “별로 신경을 안 쓰신다는 말씀인가요?”라고 묻자 문 대통령은 “네. 뭐 누가 와서 지켜줍니까”라고 답하기도 했다.

한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집회에 대해 “정치적 표현을 하는 자유는 보장되어야 한다.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권리”라면서도 “메시지의 효과는 꼭 확성기의 볼륨과 주변 주민에게 끼치는 불편의 크기와 비례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집회 하시는 분들 중 특히 코로나19 백신 접종이후 가족을 잃은 분들의 안타까움과 그에 따른 항의를 보면서 저도 마음이 무겁다. 국민의힘은 최춘식 의원님을 통해 항상 코백회(코로나19 백신 피해자가족 협의회)와 소통하겠다. 그러나 일부 다른 목적의 집회는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온건하고 논리적인 방법으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메시지를 전달했으면 좋겠다”며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비판과 지적도 방법과 형식면에서 항상 많은 공감을 받을 수 있는 형태로 진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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