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TV 심영주 기자]
농심(004370)과
오뚜기(007310),
삼양식품(003230) 등 국내 라면업계 ‘빅3’가 올해 1분기 호실적을 냈다. 반면 주가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원재료값 상승 부담 등이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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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라면업계 1위 농심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7363억원, 영업이익은 21.2% 증가한 343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 2위인 오뚜기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1% 늘어난 7424억원, 영업이익은 18% 증가한 590억원을 기록했다. 삼양식품 역시 1분기 매출(2021억원)과 영업이익(245억)이 각각 전년대비 44.4%, 71.3% 늘어나 양호한 성적표를 내놨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라면제품 가격을 인상했던 게 실적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농심과 오뚜기는 지난해 8월 주요 라면 가격을 각각 평균 6.8%, 11.9% 올렸고 삼양식품 역시 지난해 9월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6.9% 인상한 바 있다.
다만 이날 라면 3사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 마감해 실적과 반대 그래프를 그렸다. 최근 라면의 주요 원재료인 밀가루, 팜유 등을 비롯해 물류비와 포장재 가격 상승까지 이어진 점이 주가에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라면 3사의 호실적이 2분기에는 주저앉을 수 있다는 점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 곡물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 금지와 인도 밀 수출 금지 등으로 국내 식품업계 원가 부담이 더 심각해질 수 있어서다.
실제 이날 증권가에서는 업계 1위인 농심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조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농심의 원재료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10% 하향 조정한다”면서 “국내외에서 추가적인 가격 인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