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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방한 계기 북미 접촉에 “계획 없어”…한미 조율에 집중
미국측은 트럼프 대통령 방한(6월29~30일)을 나흘 앞두고 북·미 혹은 남·북·미 정상간 회동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과 방한 일정에 대한 전화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날 계획이 있는냐’는 질문에 “언급한 만남에 대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는 같은 날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한 일정도 공개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당초 이번주 초에 한국을 방문해 북미간 실무접촉을 타진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상회담을 목전에 두고 방한하는 만큼,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교섭본부장 등 우리 정부 당국자들과 만나 한·미간 대북 의제 조율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北 다음달부터 대화에 나올 듯…“북-미→ 남-북 순서로 진행”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30일 정상회담에서 최근 북·중 정상회담과 G20 계기 열릴 미·중, 한·중 정상회담 결과를 토대로 북한 비핵화 협상 전략과 대북 메시지 논의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5일 북핵 문제 관련 우리 정부의 역할에 대해 “외교는 결국 공간 확보인데 비핵화 상응 조치로 북한에 밝은 미래를 제공할 내용을 (주변국들과) 서로 협의해야 하고, 우리가 핵심 당사자로서 종전선언이나 안전 보장도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과정에서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말 이어지는 북핵 문제 관련 주요국간 정상회담 결과가 나와야 북한측도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이미 지난 하노이 회담을 통해서 양측 모두 실패하지 않을 정상회담을 원하고 있다”며 “이번에는 실무회담을 통해 충분히 ‘바텀-업’을 하는 과정도 거치면서 정상들간의 만남을 통해 합의문을 내는 과정으로 가야 한다. 미국 입장에서는 일단 중국측 이야기도 들어보고 북한과의 대화를 진행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