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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훈 사퇴, 함철호 사퇴설..이사진에 항공업 경험자 전무
18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김 전 상무가 지난 17일 한진칼(180640) 대표이사 앞으로 보낸 서신을 통해 “3자연합이 본인을 사내이사 후보로 내정한 데 대해 이 자리를 빌어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며 3자연합이 추천하는 사내이사 후보에서 사퇴하겠다고 알려왔다.
그는 특히 “주주연합이 주장하는 주주제안에 동의하지 않으며, 본인의 순수한 의도와 너무 다르게 일이 진행되고 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KAL MAN으로서 한진그룹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오히려 동료 후배들로 구성된 현 경영진을 지지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주주연합 추천 이사 중 김 전 상무에 이어 같은 대한항공 출신인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사장 역시 사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주주연합 추천 이사진 중 대한항공 출신이 모두 물러나면 이사진에 항공업 경험자가 전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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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소속 노조의 연이은 조원태 지지 선언 역시 주주연합에게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 대한항공 노동조합은 지난 14일 주주연합의 주주 제안에 대해 “우리 회사를 망가뜨리려는 외부 투기자본세력과 작당해 몸담던 회사를 배신한 조현아 전 부사장 일당의 주주 제안에 분노하고 경고한다”며 “우리 노동조합은 한진그룹을 손쉽게 가지고 놀아보겠다는 3자 동맹 낙하산 허수아비에 대해 모든 수단을 동원한 저지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성명서를 냈다.
대한항공 노조에 이어 한진그룹 계열사인 (주)한진(002320) 노조와 한국공항(005430) 노조 역시 17일 공동입장문을 통해 “조원태 회장을 몰아내고 한진그룹을 차지하려는 조현아 전 왕산레저개발 대표와 반도건설, KCGI의 한진칼 장악 시도를 지켜보며 깊은 우려를 한다”며 “소위 ‘조현아 3자 연합’이 가진 자들의 배를 채우기 위해 벌이는 해괴한 망동이 한진노동자의 고혈을 빨고 고통을 쥐어짜도록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진그룹 소속 노조가 사실상 조 회장의 편에 선 것이다. 노조원 등으로 구성된 대한항공사우회는 한진칼 지분의 3.7%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다른 의도 없다던” 반도, 부동산 개발권 요구?
재계 관계자는 “경영권을 놓고 주총에서 표대결을 벌이려면 확실한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주주연합은 추천 이사 후보 사퇴와 한진 소속 노조의 조원태 지지, 반도건설의 이권 요구설 등으로 그룹 경영을 정상화하겠다는 명분이 상당 부분 훼손된 것으로 보인다”며 “남은 한달 여 기간 동안 이미지 쇄신을 하지 않으면 주주들의 마음을 잡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