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방문 美부통령 “남중국해서 공격받으면 개입”

사흘간 일정으로 필리핀 찾아…마르코스 대통령과 면담
둘째날엔 남중국해 분쟁지역 인접 팔라완섬 방문
"中 자극 우려" vs "필리핀과 동맹강화 실익 커"
  • 등록 2022-11-21 오후 5:39:38

    수정 2022-11-21 오후 8:55:13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필리핀을 방문해 양국 간 안보 협력을 확인하는 등 동맹 강화에 나섰다. 필리핀은 미국의 동맹국이지만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 때 중국이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약속하면서 중국과도 가까워지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사진= AFP)


21일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필리핀 대통령궁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과 만나 필리핀 방위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6월 30일 마르코스 대통령이 취임 이후 필리핀을 방문한 미 정부 최고위급 인사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군용 함정이나 항공기에 대한 무력 공격은 미국의 상호방위 조약을 불러올 것”이라며, 협정에 대한 미국의 변함 없는 의지를 강조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미국을 포함하지 않는 필리핀의 미래는 보이지 않는다”며 “그것은 미국과의 매우 오랜 관계에서 비롯된다”고 화답했다.

사흘간의 일정으로 필리핀을 방문한 해리스 부통령은 둘째날인 22일 남중국해에 위치한 팔라완섬을 방문해 현지 주민과 해안경비대 관계자를 만날 예정이다.

팔라완섬은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며 군 기지를 구축한 남중국해의 스프래틀리 군도와 가깝다. 중국은 자국의 과거 지도를 근거로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그어 90%가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2016년 국제상설재판소(PCA)는 해양영토분쟁에서 필리핀의 손을 들어줬고, 중국은 남중국해의 대부분에 대한 역사적 권리를 주장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미국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 국제사회의 결정에 따라 필리핀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중국과 필리핀이 해양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지역과 가까운 팔라완섬을 방문하는 것이 미·중 정상회담 이후 완화된 양국 간 긴장을 다시 끌어올릴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대만 방문처럼 중국 정부에 대한 비난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미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동남아시아 전문가인 그레고리 폴링 동아시아 선임 연구원은 “필리핀에서 미국이 ‘우리는 남중국해에 함께 서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얻게 될 이익은 베이징에서 야기될 약간의 좌절감보다 훨씬 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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