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화 과도기' 맞아…현대차·기아, 신흥국 공장 가동률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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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니·베트남 공장, 가동률 주춤
'부품난' 겪은 멕시코 공장, 생산 28% 감소
전동화·관세전쟁發 글로벌 생산망 재편
"中 브랜드와 경쟁 앞서려면 가동률 높여야"
  • 등록 2025-05-20 오후 6:11:20

    수정 2025-05-20 오후 6:55:55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전동화 전환 충격이 맞물리면서 올해 1분기 현대차·기아가 신흥 시장에서 가동률 하락을 기록했다. 전기차를 중심으로 성장 흐름이 거센 만큼 빠른 생산 다변화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현대차 인니공장에서 더 뉴 코나 일렉트릭에 현지 HLI그린파워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20일 현대차(005380)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공장(HMMI) 가동률은 56%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가동률이 110.9%를 달성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공장 생산능력이 작년 1분기 2만 3000대에서 3만 2400대로 늘어난 것을 고려해도 감소 폭이 컸다. 올 1분기 HMMI에서 생산한 차는 총 1만 8150대로 전년 동기(2만 2520대) 대비 19.4% 줄었다.

HMMI는 지난 2022년 준공한 현대차그룹 최초의 아세안(ASEAN) 지역 완성차 공장이다. 지난해 7월 더 뉴 코나 일렉트릭 생산을 개시하며 △아이오닉 5 △크레타 △스타게이저 △싼타페 등 총 5종의 차량을 만들고 있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중심으로 아세안 시장 공략 거점이 된 베트남 공장 가동률은 전년 대비 낮아졌다. 1분기 현대차 베트남 공장(HTMV) 가동률은 55.5%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 75.2%에서 뒷걸음질쳤다. 생산 대수는 1만 1700대로 작년 같은 기간(1만 984대) 대비 소폭 늘었으나, 생산 가능 대수가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아쉽다는 평가다.

기아(000270) 멕시코 공장 가동률도 주춤했다. 1분기 가동률은 71.9%로 당초 계획 대비 28.1%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시장을 공략할 K4 등 생산 기지 역할을 하던 멕시코 공장이 부품 공급망 정체를 겪은 점이 치명적인 변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아 멕시코 몬테레이 공장 전경(사진=기아)
전동화 전환기를 맞아 신흥국 완성차 시장이 빠르게 재편 중인 가운데 미국발 관세까지 현실화하면서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생산 전략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 관세가 높아지면서 신흥국 공장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며 “여기에 전동화 전환기까지 맞물리면서 글로벌 부품 공급망 불안도 커지고 있다”고 했다. 최대 시장인 미국 물량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현대차·기아는 생산 역량을 현지에 집중했다. 미국 내 생산 비중을 높이기 위해 현대차는 앨라배마 공장의 1분기 가동률을 102.8%까지 끌어올렸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대차·기아가 전동화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신흥국에서 제조 역량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아세안과 중남미 시장은 전기차로 빠르게 전환 중이다. 인도네시아자동차공업협회(GAIKINDO)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기차 판매량은 1만 6535대로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1만 3957대)를 처음으로 넘어섰고, 베트남에서는 전기차 판매가 전체 시장의 20%를 차지했다. 멕시코 역시 1분기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90% 급증하며 2만 560대를 기록했다.

문제는 중국 브랜드가 물량 공세를 펼치며 신흥 시장을 선점,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점이다. 현대차·기아가 시장 다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현지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전기차 생산라인 확대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학과 교수는 “인도네시아에서는 중국 브랜드가, 베트남에서는 ‘빈패스트’ 등 새로운 플레이어가 등장하면서 현지 시장에서 현대차·기아가 밀리고 있다”며 “멕시코는 미국에 차를 공급하는 기지 역할을 하던 만큼 이곳에서 가동률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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