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대한항공 기내식 먹은 한앤컴퍼니…코로나 회복에 1兆 베팅

기내식·면세업 영업이익률 10% '알짜'
"코로나 회복 전망에 1등 국적사 투자"
  • 등록 2020-07-07 오후 5:56:03

    수정 2020-07-07 오후 6:20:35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국내 2위 경영 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가 대한항공 기내식 및 기내 면세점 사업을 인수한다. 투자은행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를 놓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회복에 과감한 베팅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가 대한항공 기내식과 기내 면세점 사업부 인수를 위해 써낸 금액은 약 1조원이다. 지난 2018년 SK해운 경영권을 1조5000억원에 인수한 이후 가장 큰 투자액이다.

대한항공의 기내식과 면세 사업은 ‘알짜’로 알려져 있다. 이 회사의 사업 보고서를 보면 기내식 제조·판매업 매출액은 지난해 91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0.8% 규모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항공기뿐만 아니라 인천공항에 취항하는 외국 항공사에도 기내식을 공급 중”이라며 “외항사 매출 비중이 전체의 40% 정도 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작년 기내식과 기내 면세품 판매 사업 등 기타 사업(항공기 엔진 수리·IT 서비스·인터넷 통신 판매 포함) 매출액은 2911억원, 영업이익은 276억원이다.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이 10.6%에 이른다. 10만원 팔면 1만원을 이익으로 남긴다는 의미다.

사진=대한항공
다만 일부에서는 자산이나 이익 규모와 비교해 인수액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통상 사모펀드 운용사는 경영권 적정 인수 가격을 ‘에비타’(EBITDA·이자 비용·세금·상각비를 빼기 전의 영업이익)의 7~8배 정도로 계산한다. 예를 들어 기업이 영업 활동으로 1년에 벌어들이는 현금 이익 1000억원이라면 7000억~8000억원 정도가 적당한 인수 가격이라는 얘기다. 대한항공의 사업 보고서 숫자만 보면 한앤컴퍼니의 이번 인수 가격은 적정 수준을 넘는다.

또 대한항공이 아직 코로나19의 충격에서 회복하지 못한 만큼 기내식과 면세 사업이 언제 정상화할지도 가늠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기내 면세품은 국제선에서만 판매하는데, 당장 코로나 여파로 국제선 운항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한앤컴퍼니는 코로나 사태가 계속 가지 않고 회복할 것이라고 보고 대한항공이 국적 항공사 중 월등한 1등이라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앤컴퍼니는 단순 대한항공의 사업 보고서에 공시된 이익보다 실제 기내식 및 면세 사업의 이익 규모가 더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앤컴퍼니는 대한항공의 항공운송교육사업부와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이 지분 100%를 보유한 칼호텔네트워크 추가 인수는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앤컴퍼니가 대한항공의 기내식 사업부 인수를 계기로 식품 사업에 본격 뛰어들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대한시멘트, 한남시멘트, 쌍용양회, 한온시스템,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벌크선 부문 등 주로 중후장대 산업에 투자했던 포트폴리오를 식품 등 소비재로까지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앤컴퍼니는 지난 2013년 웅진홀딩스로부터 웅진식품 지분 57.87%를 1150억원에 인수해 지난해 대만 식품업체인 퉁이그룹에 2600억원에 되판 바 있다. 당시에도 경영권을 너무 비싸게 사서 투자비 회수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으나 결과적으로 2배 넘는 차익을 얻은 것이다.

최근엔 이마트가 최대 주주인 신세계푸드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말이 돌자 이마트 측이 직접 “지분 매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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