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항구 “현대차 기본급 동결, 車산업 그만큼 어렵단 증거”

현대차 고용안전위원회 노조 측 추천 자문위원
코로나19 사태 속 미래차 시대 전환기 맞은 車업계
車산업 위기 장기화..원가절감·자동화·전환배치 등
  • 등록 2020-09-22 오후 5:04:10

    수정 2020-09-22 오후 9:47:22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현대자동차(005380) 노사가 11년 만에 기본급 동결(호봉승급분 제외)에 합의하면서 노사화합을 이끌어 낸 것에 대해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22일 이데일리와 전화인터뷰에서 “자동차 산업이 IMF와 금융위기 때보다 최악으로 그만큼 어려우니까 노사가 상대적으로 이른 시일 안에 원만히 합의한 것”이라며 “자동차 산업에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자동차 산업 전반이 침체했기 때문에 ‘강성’으로 분류됐던 현대차 노조가 기존의 투쟁 노선을 벗어나 ‘동반 생존’이라는 결단을 내렸다는 얘기다. 이번 현대차의 기본급 동결은 1998년 IMF 위기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세 번째다. 이 위원은 “다른 완성차업체의 판매량이 급감해서 현대차가 상대적으로 나아 보이지만, 실제 상반기 기준으로 하면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량도 20%가량 빠졌다”며 “금융위기 때보다 최악인 상황인데 코로나19 사태로 경영상황이 어렵다는 것에 대해 노사가 공감대를 형성했기에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도 통과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 추석 전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현대차 노사간 화합을 시작으로 앞으로 미래차 시대 전환기에는 ‘일자리’를 놓고 노사 간의 소통과 협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관측했다. 이 위원은 현대차 노사가 미래 모빌리티 산업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고용문제와 위기 극복을 위해 마련한 고용안전위원회에서 노조 측이 추천한 자문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이 위원은 “현재 자동차 산업 위기는 1~2년가량 단기적으로 가는 게 아니라 미래 자동차 시대 전환과 맞물려 장기화할 것”이라며 “앞으로 미래차 전환에서 기업의 투자 확대에 따른 원가절감, 공장 자동화로 인한 전환배치나 재교육 등 노사 간 입장 차이를 좁혀야 할 부분이 많아 소통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노사는 이번 잠정합의안을 통해 정년 퇴직자를 단기 고용해 활용하는 시니어 촉탁직을 수요 있는 필요 공정의 경우 퇴직 당시 소속그룹 배치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정해진 업무가 없어 다른 공정으로 배치될 수 있었지만, 퇴직 후 계약기간 동안은 기존 업무를 맡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위원은 “사측에서는 필요한 공정에 경험이 많은 근로자를 적재적소에 투입할 수 있고 퇴직을 앞둔 조합원들은 수십 년간 일해 고향이나 다름없는 곳을 떠나는 것보다 나아 현재로서는 노사 간에 윈윈하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전동화 모델의 생산 확대는 고용에 대한 위기를 더욱 앞당기고 있는 만큼 노사간 힘겨루기도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위원은 “전기차에 이어 수소전기차, 자율주행차까지 자동차 산업이 급변하면서 자동화 공정이 잦아질 텐데 현재 근로자의 조립 스킬으로는 대응하기 어렵다”며 “근로자 조립 기술을 업그레이드해야하는 재교육과 품질 이슈도 노조로서도 민감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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