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금리 인상에 대출금리도 껑충...최고 10%대 육박

전북은행 9.86%, 신한ㆍ하나은행도 5%대
수신금리 인상으로 예대금리차 줄여, 대출금리는 계속 상승
  • 등록 2022-11-21 오후 5:43:28

    수정 2022-11-21 오후 8:53:46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지난달 은행별 가계대출 평균금리(서민금융 제외)에서 전북은행 금리가 10%대에 육박했다. 시중은행 중에서도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공시 이후 처음으로 5%대를 넘겼다. 은행들이 예대금리차 축소ㆍ수신금 확보를 위해 예ㆍ적금 금리를 빠르게 올리며 대출금리 인상을 부추긴 결과다.

2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0월말 기준 시중은행 17곳(씨티은행 제외)의 가계대출 평균금리(서민금융 제외)는 3.22~9.86%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대출금리를 주는 곳은 전북은행으로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9.86%를 기록했다. 직전달에도 9.16%로 가장 높은 대출 금리 수준을 보였으나, 한달간 0.7%포인트가 상승하면서 10%대에 육박하게 됐다. 특히 공시가 처음 시작된 7월과 비교하면 4개월만에 대출금리는 1%포인트가 늘었다. 전북은행은 평균 저축성수신금리도 한달새 1.76%포인트를 올리며 4.49%로 은행 중 가장 높았지만, 대출금리가 동반 상승하면서 ‘예대금리차 1위’ 불명예를 전달에 이어 유지했다.

토스뱅크도 평균 가계대출금리가 8.19%를 넘기며 높은 수준을 보였다. 7월 공시이후 가장 높은 금리 수준이다. 특히 토스뱅크는 지난달 대출금리가 0.73%포인트 올랐지만, 저축성 수신금리가 0.4%포인트가 오르면서 대출금리가 더 가파르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북은행과 함께 예대금리차 공동 1위에 오르게 됐다.

시중은행들의 가계대출 평균금리도 5%선을 넘겼다. 가장 높은 곳은 신한은행으로 5.04%를 나타냈고, 하나은행도 5.01%로 뒤를 이었다. 전달 대비 각각 0.27%포인트, 0.29%포인트 상승했다. 우리은행의 평균 대출금리는 4.97%였고, NH농협은행은 4.84%, KB국민은행은 4.82%였다.

은행들의 대출금리 상승은 수신금리 인상에 따른 여파다. 은행들은 그동안 예대금리차 축소를 위해 수신금리 인상을 진행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면, 은행들은 1%포인트에 가까운 수준으로 금리를 올렸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 중 하나인 예대금리차 공시는 은행들의 지나친 ‘이자 장사’를 막기 위해 지난 8월(7월분 공시)부터 본격 시행됐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채권을 통한 자금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수신금을 늘리기 위해 경쟁적으로 금리상승에 뛰어들었다. 최근 레고랜드 발(發) 채권시장 위축 사태로, 채권금리가 상승하는 등 비정상적으로 흘러가면서 안전한 한전채ㆍ은행채로 자금이 쏠리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금융당국에서는 은행들에게 채권발행 자제령을 내렸다. 은행들은 자금확보의 한 방법인 은행채가 막히면서 수신금 의존도를 높였고 이에 대한 일환으로 금리를 높여 유인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수신금리가 인상되면서 예대금리차는 대부분 축소됐다. 9월말 기준 6%를 넘겼던 예대금리차는 5%대로 내려왔고,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는 0%대로 낮아졌다. 그러나 수신금리 인상은 곧 대출금리 인상을 불러일으키게 되는 구조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등은 대부분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사용하는데, 코픽스 산정의 기초지수가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이 중 저축성 수신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넘는다. 예적금 금리가 오르면 시차를 두고 코픽스 금리가 오르게 되는 구조다.

이미 코픽스는 급등 중이다. 지난 15일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98%로 공시 시작 이후 12년만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달보다 0.58%포인트 뛰며 월간 기준으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코픽스의 급등에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코픽스 기준) 이날 기준 최고 7.80% 수준까지 올랐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중저신용자 등에 대한 대출금리 인하를 추진하고는 있지만, 수신금리에 따른 대출금리 인상을 원척적으로 막을 수는 없다”며 “이번 예대금리차는 수신금리 인상에 따라 줄어든 것처럼 보일 뿐 전반적인 대출금리는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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