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유서 남기고 숨져…주민 "그러실 분 아니었는데"(종합2보)

유서 발견한 아내 신고
20대 총선 낙선 뒤 우울증 앓아와
마포구 자택 인근 주민 "어두운 기색 전혀 없었다"
  • 등록 2019-07-16 오후 6:46:36

    수정 2019-07-16 오후 6:57:45

△정두언 전 의원
[이데일리 황현규 김보겸 기자] 정두언 전 의원이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의 한 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정 전 의원의 자택 인근 이웃들은 사망 소식을 믿을 수 없다는 분위기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58분께 경찰은 “남편이 집에 유서를 써놓고 산에 갔다”는 정 전 의원 부인의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했다.

이후 경찰은 드론과 구조견 등을 동원해 실락공원을 수색한 결과 정 전 의원을 오후 4시 25분께 발견했다. 경찰은 정 전 의원의 휴대폰이 사고 장소 인근에 있는 것으로 보고 이를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찰은 구체적인 사망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정 전의원의 자택인 마포구의 한 아파트 인근 주민들은 정 전 의원의 사망 소식을 믿지 못하는 분위기다. 경비원 김모(69)씨는 “평소에 자주 봤지만 극단적인 선택을 할만한 징후를 느끼지는 못했다”며 “우울한 기색이나 어두운 기색을 느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절대 자살할 분이 아니었다”며 말끝을 흐렸다.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김모(62)씨는 “정 전 의원은 유명세에 비해 조용하게 생활했다”며 “정 전 의원이 이 동네에 산다는 것을 모르는 주민들도 꽤 있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2000년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했다. 17·18·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두언 전 의원은 앞서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했다. 이후 정 전 의원은 우울증을 겪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문제는 낙선 뒤였다. 고통에서 피하려면 죽는 수밖에 없으니 극단적인 선택을 택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이후 정 전 의원은 우울증을 극복하고자 심리상담을 배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의원은 최근까지도 라디오 방송 등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내정자과 일본 상품 불매운동 등에 대한 의견을 내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정 전 의원의 빈소는 오는 17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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