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신임 청장, '밀고의혹' 경찰국장 거취에 "행안부가 결정"

취임식 생략하고 일선 현장 방문
청문보고서 채택 불발…임명 강행
중립성 우려에 "기우였음을 보이겠다"
  • 등록 2022-08-10 오후 6:00:24

    수정 2022-08-10 오후 6:04:34

[이데일리 이소현 권효중 기자] 윤희근 신임 경찰청장이 ‘밀고 의혹’을 받고 있는 김순호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의 거취 관련 문제에 “행안부에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윤 청장은 10일 오후 취임 후 첫 공식 업무로 서울 강남경찰서를 방문한 자리에서 김 국장의 파견을 재검토 하고 있느냐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행안부로 파견을 보냈다”고 이같이 밝혔다.

초대 경찰국장으로 부임한 김순호 치안감은 경찰 입문 과정을 둘러싼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그는 1989년 ‘인천부천 민주노동자회’(인노회)에서 노동운동을 하다 경찰에 특채돼 ‘동료 밀고’ 의혹을 받고 있다.

윤희근 신임 경찰청장이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서울강남경찰서에 도착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앞서 윤 청장은 지난 8일 인사청문회에서 “(경찰국장) 추천 협의과정을 거쳤다”며 “그런 부분까지 알고 추천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민주화운동 탄압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 같아 초대 경찰국장 부적절한 인사로 본다, 행안부 파견을 취소하고 복귀를 명해야 한다”는 이해식 민주당 의원의 말에 “행안부와 논의해보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날 윤 청장은 경찰국 신설 관련 내부 갈등에 대해서는 “지금 경찰국은 행안부 장관이 법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것을 보좌하는 기구”라며 “더이상 국민들과 14만 경찰이 걱정하는 부분 없도록 경찰의 중립성과 책임성이 지켜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청장은 여야 합의 없이 임명돼 독립성과 공정성에 문제 제기가 있다는 질문에 “행동으로 기우였음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임하는 동안 경찰들이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청장과 지휘부는 실력 있는 경찰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마약사범이 늘어난 것과 관련해선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나 가상 자산 다크웹을 통해 쉽게 유통되다 보니 청소년들까지 마약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며 “앞으로 서울경찰청은 태스크포스(TF) 팀장인 수사부장을 중심으로 단속을 강화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윤 청장은 이후 작년 기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건을 처리한 강남경찰서 수사관들과 간담회에서 “흉기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는 것만 살인이 아니라 한 가족의 삶을 파멸시키는 악성 사기 범죄도 ‘경제적 살인’”이라며 “임기 동안 민생을 위협하는 전세사기, 보이스피싱 등 악성 사기 범죄를 반드시 척결하겠다”고 강조했다.

검경 수사관 조정 이후 업무 과중에 시달리는 수사관들의 고충을 들은 윤 청장은 행정지원 전담 인력을 이른 시일에 충원하고, 수사관에 대한 인센티브 등 사기진작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밖에 △공안직 기본급 인상 △순경 공채 출신의 고위직 진출 기회 확대 △복수직급제 도입 △수련원·경찰병원 등 경찰관 복지시설 확충 등 현장직원들이 실감할 수 있는 변화가 나타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희근 경찰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대기 비서실장, 윤 대통령, 윤희근 경찰청장,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 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윤 청장은 이번 정부 들어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된 11번째 고위직 인사다.

충북 청주 출신인 윤 청장은 경찰대(7기)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1년 경위로 임용됐으며, 청주흥덕경찰서장 등 일선 현장과 서울청 정보관리부장, 경찰청 자치경찰협력정책관, 경비국장, 차장 등을 지냈다. 작년 12월 치안감으로 승진한 뒤 6개월도 채 되지 않아 치안정감에 오르고, 이번에 치안총감(경찰청장)에 최종 임명되면서 전례 없는 ‘초고속 승진’ 기록을 세웠다.

윤 청장은 11일 첫 번째 전국경찰 화상회의를 열어 신임 경찰청장으로서의 계획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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