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 6년뒤면 적자전환?..KT SAT과 합병이라도 해야 하나

KT스카이라이프, 2018년 영업익 전년비 14.8% 감소
IPTV보다 화질 떨어지고 VOD안되고 위성접시 불편
국회는 스카이라이프 공적책무 제고방안 요구
KT 지분 매각 쉽지 않아..공적 자금 투입도 어려워
위성 사업하는 KT SAT와 합병해 시너지 거론도
  • 등록 2019-04-23 오후 6:59:30

    수정 2019-04-24 오전 4:38:11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KT는 IPTV 사업을 시작한 지 10년 8개월 만인 지난 18일 가입자 800만 명을 돌파했지만, 2001년 출범한 KT스카이라이프는 심각한 경영 위기를 겪고 있다.

IPTV 주도의 유료방송 시장 변화에 따른 것으로, 2018년 KT스카이라이프의 영업이익은 633억 원으로 전년(743억 원)보다 14.8% 줄었다. 2013년과 비교하면 수신료 매출은 17.3% 줄고, 영업익은 37.9%나 감소했다.

IPTV보다 화질이 떨어지고, 볼 수 있는 콘텐츠가 적고, 위성 접시를 달아야 하는 불편함때문이다.

지난해 전년에 비해 영업익이 100억 원이상 감소한 만큼 이런 추세라면 5~6년 뒤면 적자 전환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그런데 국회는 5월 16일까지 스카이라이프(위성방송)의 공적 책무 강화 방안을 제출하라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KT에 요구한 상황이다. IPTV나 케이블TV와 다른, 통일 시대에 대비한 위성방송의 공공성을 높이자는 취지다.

국회는 △스카이라이프 사장 선임 절차를 보완해 대주주인 KT의 낙하산 인사를 견제하고 △사외이사의 권한을 강화하며 △KT와 위성방송간 결합상품(OTS, 올레tv스카이라이프) 구성 시 위성방송에서 과도한 할인이 되지 않도록 결합상품 심사를 강화하는 것 등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KT가 대주주(49.99%)인 스카이라이프의 지분구조를 바꾸라는 것이다.

하지만 KT스카이라이프의 경영실적이 매년 하락해 KT가 팔려고 지분을 내놓아도 마땅히 살 사람이 없는 현실이다.

KT에 따르면, KT는 지금까지 2003년 유상증자 시 실권주 인수에 쓴 돈 1100억 원을 포함해, 4475억 원의 지분을 투자했지만, 현재 스카이라이프 보유 지분 평가액은 약 2725억원(2019년 2월8일 시가총액기준)에 그친다.

그런데 KT가 그간 투여한 자금 규모를 고려해 스카이라이프 지분 매각에 나설 경우, 살만한 사람이 없다. KT로서도 헐값에 스카이라이프 지분을 매각하면 KT 경영진에 대한 배임이 발생할 가능성까지 있다.

더 큰 문제는 정부가 국민연금 등 공적 자금을 들여 스카이라이프 지분 인수에 나서는 것도 국민으로부터 환영받기 어렵다는 점이다. 정부가 위성이 갖는 한반도 커버리지를 고려해 통일시대를 이끌 미디어로 스카이라이프 지분을 직접 가져가려 해도, 현재 경영 상황이 지속된다면 몇 년 뒤 언젠가는 대규모 공적 자금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유료방송 시장이 IPTV 3사 중심으로 재편되고 나면 개별SO와 스카이라이프는 설 곳을 점점 잃게 될 수 있다”며 “공익채널 수를 늘리고 도서·산간 등 기존 유료방송 미수신 지역에 대한 방송 서비스외에 다른 상업적인 활동은 하지 말라는 이야기인가”라고 하소연했다.

일각에서는 KT가 보유한 위성 회사인 KT SAT과 KT스카이라이프를 합병해 위성서비스와 위성방송 서비스를 함께 할수 있게 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KT가 KT SAT의 위성 설비 등을 KT스카이라이프에 현물 출자하고 이를 공적 자금이 되사는 방식 등이다.

KT SAT은 7년 전 KT에서 분사했는데, 총 5개의 위성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MVSAT(Maritime Very Small Aperture Terminal, 초고속 무제한 해양 위성통신) 등에 집중하고 있다. 2017년 매출액은 1401억 원, 영업이익은 331억 원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위성방송의 공익성을 높이려 해도 회사가 망하면 아무 소용 없는 것 아닌가”라면서 “KT스카이라이프가 KT SAT에 내는 위성 임대료를 줄이고 (합병법인은) 해양위성통신 같은 다른 사업도 발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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