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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반도체 부족에 치솟는 원자잿값…배터리3사 '이중고'

반도체 공급난에 車배터리 주문 증가 '제한'
배터리 원료 가격 상승에 원가 부담도 커져
  • 등록 2022-01-27 오후 5:04:06

    수정 2022-01-28 오전 9:05:35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올해 하반기나 돼야 배터리(이차전지) 3사의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상반기까지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지속하면서 전기차 생산 물량이 예상만큼 늘어나기 어려운 상황인 데다 주요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며 원가 부담도 커지고 있어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006400)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9.0% 증가한 1조 676억원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그러나 증권가 전망치 1조 2081억원(에프앤가이드 집계)을 밑도는 수치로, 한 달 전 1조 2277억원에 비해 낮아진 증권가 실적 전망 눈높이마저 맞추지 못했다.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연간 기준 사상 첫 흑자로 돌아섰지만 영업이익이 기대치를 밑돈 배경으로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차질을 빚는 전기차 생산이 꼽힌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완성차업체의 전기차 배터리 주문량이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며 “평균 가동률 하락과 고정비 부담 증가로 영업이익 증가 폭이 예상보다 작았다”고 분석했다.

손미카엘 삼성SDI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 부사장은 이날 실적 발표 직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4분기까지도 반도체 공급이 부족해 고객사인 완성차업체의 전기차 생산 차질이 지속했다”며 “5세대(Gen5) 배터리 판매가 늘었지만 기존 배터리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아직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SK온 역시 차량용 반도체 부족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SDI 실적 발목을 잡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은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 25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대자동차는 차량용 반도체에 대해 올해 1분기까지 일부 품목 부족 현상이 지속하고 2분기부터 점진적으로 정상화하기 시작해 3분기에야 정상 공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삼성SDI 역시 하반기 반도체 수급 상황이 나아지리라고 봤다.

또 다른 부담 요인은 배터리에 들어가는 원료 가격 상승이다. 니켈·리튬·코발트 등 주요 금속 가격은 전기차에 들어가는 중대형 배터리의 판가와 연동된다. 문제는 판가에 연동되지 않는 원료 가격도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음극재 원료인 흑연만 하더라도 2020년 11월 ㎏당 38위안에서 지난해 12월 70위안(SNE리서치)으로 급등했다. 전해액 원료인 리튬염 가격도 지난해 하반기 들어 전년 대비 8배가량 치솟아 배터리 제조사도 리튬염 가격 상승분 일부를 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평균 10%, 삼성SDI는 지난해 말 소형 거래처에 8%가량 각각 소형 원통형 배터리 가격을 올렸다. 원통형 배터리는 금속 가격 상승과 연동하는 구조가 아니다 보니 원료 가격 상승분을 고려해 판가 인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과 원자재 가격 급등이 배터리사의 실적 개선 폭을 제한하고 있다”며 “반도체 공급난이 완화하는 하반기 이후에나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의 말레이시아 공장 생산라인. (사진=삼성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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