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에 영광을"…러 공격 무기에 '메시지' 써주고 기부금 받아

우크라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사인마이로켓'' 처음 시작
"고객 주로 미국인"…모금액 15만달러 군 지원에 쓰여
  • 등록 2022-08-18 오후 5:31:57

    수정 2022-08-18 오후 5:31:57

[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우크라이나의 일부 모금 단체가 러시아군 공격에 사용되는 무기에 고객이 원하는 문구를 써주는 대가로 최대 수천달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인마이로켓’이 고객의 의뢰로 폭탄에 ‘신이시여 미국을 축복하소서, 우크라이나에 영광을’라는 문구를 적었다. (사진=사인마이로켓)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우크라이나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들이 동부 지역의 군인들과 협력해 고객이 의뢰한 문구를 무기에 써주는 대가로 기부금을 받는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모금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사인마이로켓’(Sign My Rocket)이 처음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인마이로켓은 1건당 30달러(약 4만원)를 받고 82㎜ 박격포 포탄에 문구를 적어주는 것으로 시작했으며, 현재는 대전차 지뢰와 폭탄 장착 드론, 220㎜ 로켓, T-72 탱크 등 수십개의 무기를 모금에 사용 중이다. 화력이 강한 무기를 의뢰할수록 기부금 금액은 오른다. 155㎜ 포탄은 150달러(약 20만원), T-72 탱크는 3000달러(약 400만원)다.

안톤 소콜렌코 사인마이로켓 공동 창립자는 “현재까지 15만달러(약 2억원) 이상을 모금했다”며 “고객 대부분은 미국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가 공개한 의뢰 문구에는 ‘신이시여 미국을 축복하소서, 우크라이나에 영광을’ ‘안녕, 텍사스로부터’ ‘나토로부터, 사랑을 담아’ 등이 있다. 모금액 전액은 우크라이나 비정부기구(NGO)에 전달돼 군용 차량, 자동차 부품 등을 구매하는 데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댈러스에서 전자상거래 업체를 운영하는 콜린 스미스는 “나는 이미 가족과 친구들 이름으로 사인마이로켓에 3000달러(약 400만원)를 기부했다”며 “최근에는 결혼기념일을 기념해 아내와 나의 이니셜을 포탄에 적어달라고 의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신한 모금 방법이다. 아내가 말리지 않는다면 더 기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WP는 사인마이로켓이 큰 성공을 거둔 이후 유사한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가 개설되고 있다고 전했다. 3주 전 모금을 시작한 ‘리벤지 포’(Revenge For)의 창립자인 나자르 굴리크는 “벌써 5만2000달러(약 6900만원)를 모았다”며 “수익금은 우크라이나군에 군용 차량와 감시장치를 공급하는 자선단체 ‘컴백 얼라이브’(Come Back Alive)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모금 방식은 우크라이나군의 정식 승인을 받지 않았으나, 군은 이를 묵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의 한 우크라이나 병사는 “지휘관들은 일부 병사들이 모금에 참여하는 것을 알고도 외면한다”며 “모금단체의 도움으로 우리 군부대는 중고차, 타이어 등을 공급 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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