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대신 한화솔루션은 모듈과 에너지저장장치(ESS) 통합 패키지 판매로 수익구조를 고도화하는 동시에 태양광 발전소 개발·건설 사업과 분산형 발전 기반 에너지 판매 등 전략적 사업영역을 확대함으로써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계획이다.
폴리실리콘 만들수록 손해…연내 사업 정리
한화솔루션(009830)은 20일 이사회 직후 공시를 통해 “폴리실리콘 판매가격이 생산원가의 절반 정도에 그치는 상황이라 가동률을 높이면 높일수록 손실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연내에 사업을 정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은 폴리실리콘 설비를 전액 상각 처리(3000억원가량)하면서 지난해 당기순손실 248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5.1% 증가한 9조5033억원, 영업이익은 6.8% 늘어난 378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컨퍼런스콜에서 한화솔루션은 “폴리실리콘 사업의 연간 적자는 영업이익 기준 500억~800억원 수준”이라며 “올 한 해 순차적 준비 과정을 거쳐 연내 철수하면 내년부터 실적에 반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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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실리콘 사업을 제외하면 다른 사업부문 실적은 양호했다. 특히 태양광 부문은 지난해 1~4분기 연속 흑자를 내며 연간 영업이익 2235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한화가 2010년 태양광 사업에 뛰어든 이후 사상 최대치다. 지난해 멀티(다결정) 태양전지에 비해 발전 효율이 좋은 모노(단결정) 태양전지 비중을 크게 늘렸고 태양전지 판매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유럽·일본·호주 등 선진 시장에 집중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한화솔루션은 설명했다.
지난해 판매량은 8.2GW를 기록했으며 올해 생산량은 10.2GW로 예상됐다. 이 가운데 외부에 판매되는 셀·모듈은 8.6GW로 나머지 물량은 새로운 사업인 태양광 발전소 개발·건설 사업에 자가 소비 형태로 소비될 예정이다.
케미칼 부문 영업이익은 1749억원으로 전년 대비 52.4% 급감했다. 에틸렌 등 원료비가 떨어졌지만 전반적으로 수요가 줄면서 폴리에틸렌, PVC 등 주력 제품의 판매가격이 크게 내렸기 때문이다. 자동차 부품 등을 생산하는 첨단소재 부문은 전방 산업인 자동차 업계 부진으로 영업손실 307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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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 대해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부문 진천·음성 공장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가 음성 공장 가동을 정상 유지하는 것으로 변경했지만 연초 계획에 비해 생산량 감소가 불가피하다”면서도 “이 부분이 향후 판매량 감소로 이어지지 않도록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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