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기계 '쌍끌이'…현대重지주, 사상 최대 영업이익(종합)

'마진 개선' 현대오일뱅크 흑자 전환
현대건설기계·일렉트릭도 실적 호조
한국조선해양 "선박 건조 문의 쏟아져"
  • 등록 2021-04-29 오후 4:55:02

    수정 2021-04-29 오후 9:53:39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현대중공업지주가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다시 썼다. 정유·석유화학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가 영업이익을 대폭 개선하며 흑자로 돌아선 데다 현대건설기계도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갈아치운 덕분이다.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지금 조선업황을 슈퍼사이클(장기 호황) 초기라고 진단하며 향후 실적 개선을 예고했다.

현대重지주 영업익 5343억원…2017년 이래 최대

현대중공업지주(267250)는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3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이는 지주가 분할돼 2017년 4월 설립된 이후 역대 최대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3% 증가한 6조755억원,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한 2944억원으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최대 효자는 현대오일뱅크였다. 수요 회복으로 유가가 오르고 정제마진에 개선된 데다 윤활기유 시황도 호조를 보이면서 영업이익이 412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5632억원 적자에서 벗어났다.

현대건설기계(267270)는 제품 라인업 다양화와 영업망 확대로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선전하며 영업이익 797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대일렉트릭(267260)은 영업이익 175억원으로 5분기째 흑자를 지속했다. 현대글로벌서비스 역시 영업이익 237억원·영업이익률 10%로 견조했다.

“수주잔고 2.5년치 확보…조선사에 협상 우위”

한국조선해양(009540)은 매출액 3조6815억원·영업이익 67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선 영업이익이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크다고 한국조선해양은 강조했다. 현재 조선산업 업황이 슈퍼사이클을 맞았던 2003~2008년 가운데 2003년 초와 비슷하다는 판단에서다. 당시 2003년 직전만 해도 저가 수주가 이뤄졌지만 도크가 소진되고 시장이 회복되면서 선가도 빠르게 상승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실적 발표 직후 이어진 설명회 컨퍼런스콜에서 한국조선해양은 “수주 잔고가 2.5년치를 넘어가는 때부터 협상 우위가 선주가 아닌 조선소로 기울었다”며 “현재 수주 잔고가 2.5년을 넘어서면서 지난해와 달리 선주도 선가 상승을 수긍하고 빠른 납기를 요구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철강제품 가격 상승과 함께 선박에 들어가는 후판 가격도 인상됐지만 선가에 충분히 반영 가능하다고도 덧붙였다.

운임 초호황기를 누리는 컨테이너선에 대한 건조 문의도 쏟아지는 상황이다. 2만2000TEU(1TEU는 6m여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가 일단락됐지만 7000TEU 안팎 중형과 1만5000TEU 안팎의 대형 컨테이너선의 경우 발주가 상당부분 이뤄졌는데도 여전히 수요가 강하다는 것이 한국조선해양의 설명이다.

한국조선해양은 “2024년까지 상당히 제한된 도크만 남아있어 우리가 원하는 수준까지 선가가 따라오지 않는다면 (수주할) 이유가 없다”며 선별 수주할 것임을 시사했다. 피더(Feeder), 탱커 등까지 선박 발주는 이번 여름까지 꾸준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국조선해양은 “현재 조선소 대부분이 2.5년치 일감을 확보했다는 것은 안정적 상태로 볼 수 있다”며 “코로나19로부터의 회복과 2023년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가 맞물리면 예상치 않은 사이클이 올 수 있다”고 조심스레 예상했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만45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이 시운전하고 있다. (사진=한국조선해양)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2억 괴물
  • 아빠 최고!
  • 이엘 '파격 시스루 패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