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빈소에 이틀간 ‘현직의원 3명’만 찾아(종합)

김기현 “고인에 대한 법적·역사적 평가는 다 내려져”
반기문 “過가 많은 건 틀림없어…용서 구했으면 좋았을 것”
유족 “오는데 큰 용기 필요했을 것”
박근혜 전 대통령 화환 소동…진짜는 오후 늦게 도착
  • 등록 2021-11-24 오후 9:29:48

    수정 2021-11-24 오후 9:29:48

[이데일리 박태진 이상원 기자]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망 이틀째인 24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은 대체로 한산했다. 정치권에서도 현역 국회의원은 단 세명 만 조문했다.

이재오 전 의원이 24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신촌장례식장에 이재오 전 국회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전두환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이날 현역 의원 중에서는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같은 당 주호영 의원이 찾았다. 한때 전씨의 사위였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전날 조문했다.

이날 오후 2시께 도착한 주 의원은 ‘고인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평가는 역사가 할 일이고, 돌아가셨으니 저는 명복을 빌 따름”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선대위 조직총괄본부장에 내정된 주 의원은 주요 대선 후보들이 조문을 안 하는 데 대한 생각을 묻자 “제가 언급한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말한 후 자리를 떠났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5시 20분께 빈소에 들어섰다. 김 원내대표는 “사람의 죽은 앞에서는 누구나 숙연해질 수밖에 없다는 인간적 차원에서 조문했다”며 “개인 자격으로 조의만 표하고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권에서 빈소에 발길을 꺼리고 있다’는 취재진의 말에 “각자가 가진 의견이 다 다르고 또 존중해야 한다. 다만 고인에 대한 평가는 법적 평가나 역사적 평가는 사실상 다 내려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무력 진압으로 피해자와 유족은 어떻게 위로받을 수 없는 큰 상처를 받았다”면서 “법적·역사적 평가와 별개로 그 책임은 워낙 크고 막중하기 때문에 반드시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진태 국민의힘 전 의원은 이날 유족 측의 입장을 전했다. 유족 측은 김 전 의원에게 “와줘서 고맙다. 여기 오는 것도 큰 용기가 필요했겠다”고 말했다고 김 전 의원은 전했다.

빈소에는 현재 전씨의 부인인 이순자 씨와 아들 재국·재용 씨, 딸 효선 씨 등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미국 체류 중인 재만 씨는 귀국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상임고문인 이재오 전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조문했다.

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빈소를 찾았다.

반 전 총장은 “인간은 사실 다 공과가 있기 마련이다. 전 전 대통령이 과가 많은 것은 틀림없다. 공과에 대해서는 역사가 평가를 해줄 것”이라며 “마지막에 노태우 전 대통령처럼 용서를 구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이날 빈소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리본이 달린 ‘가짜 조화’ 소동도 벌어졌다. 이 화환은 오후 1시 50분께 박 전 대통령의 ‘진짜 조화’는 배달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황급히 치워졌다. 진짜 조화는 오후 8시 32분께 도착했다.

박 전 대통령 동생인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이 조문하기도 했다. 박 전 이사장은 “죽음은 용서와 화해를 의미한다”며 “하늘에 계신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와 얼마 전 작고한 노태우 전 대통령, 또 이렇게 별세한 전두환 전 대통령 세 분이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도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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