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 코로나 백신 연합군 결성…"18개월 내 공급 어려워"

에볼라 백신 개발했던 제약회사 머크
대학·비영리단체 등과 손잡고 연구 나서
코로나19 알약 치료제 개발도 본격화
"전례 볼 때 12~18개월 내 공급 어려워"
  • 등록 2020-05-27 오후 4:49:11

    수정 2020-05-27 오후 4:50:27

△ 2018년 7월 11일(현지시간) 케네스 프레이저 머크 CEO가 파리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모습. 프레이저 CEO는 백신에 대한 보편적 접근권을 강조했다. [사진제공=AFP]


[이데일리 김나경 인턴기자] 세계적인 제약회사 머크가 대학과 비영리 단체 등과 손잡고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머크는 에볼라 유행 당시 처음 백신을 만들었던 회사다. 다만 머크는 “12~18개월 내에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하는 건 어렵다”며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머크는 코로나19 백신 두 종류와 치료제 한 종류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머크는 미국 에모리대가 개발한 항바이러스제 권리계약을 체결하며 백신 후보 물질을 연구·개발하기로 했다. 머크에 따르면 에모리대가 개발한 물질은 가능성이 높은 백신 후보로 꼽힌다. 케네스 프레이저 머크 최고경영자(CEO)는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안전성과 효율성이 검증된) 과거 에볼라 백신 사례를 참고해 한 번에 투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크는 비영리단체인 국제에이즈백신연구소(IAVI)와도 협력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미국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의 자금이 투입된다. 머크는 IAVI와 개발한 백신 후보 물질을 대상으로 올해 안에 임상시험을 실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바이오회사 테미스(Themis)를 인수해 또다른 백신 후보 물질 발굴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을 갖고 있다.

코로나19 알약 치료제 또한 머크가 집중하고 있는 분야다. ‘EIDD-2801’이라는 치료제 후보 물질은 초기 임상시험에서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변이 반응을 유도, 바이러스가 증식할 때 장애 반응을 일으키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개발한 렘데시비르와 비슷한 방식이다. EIDD-2801은 상대적으로 제조가 용이해 대량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레이저 CEO는 “알약 형태여서 복용하기 쉬울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머크는 신중론을 동시에 폈다. 머크는 에볼라 백신 사례를 비춰볼 때 코로나19 백신이 실제 공급되기까지 12~18개월 이상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줄리 거버딩 최고의료책임자(CPO)는 “백신이 더 빨리 공급될 것이라는 사람들의 말이 맞기를 바란다”면서도 “우리는 일부 선진국이 아니라 전세계에 공급할 백신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신 개발 속도도 중요하지만 안전이 보장돼야 한다는 의미다. 머크는 전세계 수백만명에게 통용할 수준의 백신 개발에는 대규모 임상시험이 필요한 만큼 12~18개월 이내 공급 전망은 “너무 낙관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머크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보편적인 접근권을 강조했다. 프레이저 CEO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는 세계적인 대유행 감염병으로 한 국가가 문제를 풀 수 없다”라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폭넓은 접근권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지난해 4월 26일,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 시티 보건소에 머크 제약회사가 개발한 홍역 백신이 놓여 있다. [사진제공=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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