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넷플릭스 탑재두고 논란가열..망대가·VOD 매출 향방은

LG유플러스, 유·무선 전부 넷플릭스와 맞손
구글 캐시서버, 화웨이 장비 도입 등과 마찬가지
망 이용대가, VOD 매출 줄어들 듯..국내 콘텐츠업체보다 분담률 넷플릭스에 유리하게
그래도 넷플릭스..KT,SK브로드밴드도 조만간 계약할 듯
특화 콘텐츠 제작 등 콘텐츠 투자 활성화돼야
  • 등록 2018-05-02 오후 3:02:55

    수정 2018-05-02 오후 3:02:55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넷플릭스가 한국에 상륙한 지 3년 반 만에 IPTV를 통한 안방 시장 공략에 성공했다. LG유플러스가 자사 IPTV에서 넷플릭스 콘텐츠를 제공키로 계약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로선 ‘하우스 오브 카드’ 같은 오리지널 시리즈는 물론 국내 예능까지 방대한 넷플릭스 인기 콘텐츠를 제공해 미디어 경쟁력을 높 일수 있지만, 업계 시선은 곱지 않다.

KT와 SK브로드밴드가 한창 페이스북과 망이용대가 협상을 진행하는 와중에 LG가 넷플릭스와 덜컥 손을 잡으면서 힘의 우위가 글로벌 인터넷스트리밍방송(OTT)로 쏠렸고, 주문형비디오(VOD) 매출 분담률 역시 국내 콘텐츠 업체보다 넷플릭스에 유리하게 계약한 것으로 전해진 이유에서다.

이번 LG유플러스와 넷플릭스 계약은 ‘배 아프다’, ‘부럽다’, ‘생태계 파괴’라는 지적을 넘어, 국내 유료방송 업계가 마주친 콘텐츠 투자 확대와 OTT와의 공정경쟁 환경 조성이란 화두를 던진다.

◇LG유플러스, 유·무선 전부 넷플릭스와 맞손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와 IPTV 콘텐츠 제공 뿐아니라 자사의 이동통신요금제 홍보도 함께하는 전방위적인 것이다.

LG는 ‘속도·용량 걱정없는 데이터 요금제’에 새로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넷플릭스 콘텐츠 3개월 이용권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이달 4일부터 6월말까지 두 달 동안 한다.

이 요금제는 월8만8000원(부가세포함)을 내면 무제한으로 LTE를 쓸 수 있으며 가족 등 지인에게 매월 40GB까지 데이터를 나눠줄 수 있다.

김남수 LG유플러스 마케팅전략담당은 “속도·용량 걱정없는 데이터 요금제 프로모션을 위해 U+프로야구, U+골프 등을 선보인 것과 같은 맥락에서 넷플릭스 3개월 무료 제공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는 LG가 구글 캐시서버를 통신 3사 중 최초로 도입한 것이나 화웨이 통신장비를 LTE 기간망에 도입한 것처럼, 넷플릭스와 광범위한 제휴를 맺은 것으로 평가한다.

LG가 구글 캐시서버를 자사 망에 장착하는 걸 허용해 구글 유튜브는 회선비용을 네이버TV나 아프리카TV등 국내업체들보다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고, 화웨이 통신장비 역시 국내 기간통신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경쟁사 관계자는 “국내 산업의 생태계를 고려하지 않은 이기주의 마케팅”이라고 비판했다.

구글이 개발한 라우터. 웹 트래픽을 실어 나르는 길목에서 사용자의 요청이 많은 콘텐츠를 별도 서버(캐시 서버)에 저장해 전송하고 분배한다. 출처; A Software Defined WAN Architecture. LG유플러스는 이 라우터를 자사 망에 허용했다. 이후 SK브로드밴드와 KT 역시 유튜브 캐시서버 장착을 허용했다.
통신망 이용대가,VOD 매출 줄어들 듯…그래도 ‘넷플릭스’

페이스북과 체결한 통신망 이용대가 계약이 7월 종료되는 KT와 이번에 새롭게 망 이용대가 계약을 맺는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와 LG유플러스의 계약이 페이스북, 구글 등과의 공정한 망사용대가 협상에 부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했다.

또, 2016년 1월 넷플릭스는 한국에 상륙하면서 VOD 분담률을 9(콘텐츠):1(유료방송플랫폼)로 요구해 국내 유료방송에선 서비스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그 정도까진 아니어도 국내 VOD 매출분담률 관행(5:5)과 달리 넷플릭스에 유리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논란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LG유플러스와 넷플릭스가 계약한 이상, SK브로드밴드나 KT도 넷플릭스와 계약할 것으로 보인다.

DMC미디어, ‘2018 인터넷 동영상 시청 행태 보고서’
넷플릭스는 2016년 1월 한국 상륙 이후 주로 앱 형태로 제공해왔는데 가입자 수는 업계 추산 30~40만 명 정도다. 디지털 미디어렙 DMC미디어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동영상 시청점유율은 PC 2.1%, 모바일 1.5%에 불과하다. 유튜브(PC 53.1%, 모바일 56.5%),네이버TV(PC 14.7%, 모바일 9.6%),옥수수(모바일 13.0%, PC 9.6%)보다 한참 떨어진다.

하지만 안방극장 IPTV플랫폼에서 서비스되기 시작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유료서비스여서 망의 품질도 중요하기에 이용 대가를 무작정 깎으려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LG가 계약한 이상 나머지 회사들도 계약이 불가피해 넷플릭스 천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오찬을 겸해 열린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과 IPTV업계 대표자 간담회의 화두 역시 OTT였다. 이효성 위원장은 LG유플러스 IPTV에 조만간 넷플릭스 콘텐츠가 공급되는 것과 관련 “미디어 산업 발전을 위해 IPTV 업계가 콘텐츠 제작 투자를 늘리고 뉴스채널이 아니어도 정보채널 형식으로 특화 콘텐츠 제작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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