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兆 증안펀드 이달 재가동…안전판 역할 톡톡히 할까

2020년 코로나 당시 증안펀드와 가동구조 유사
10조원 예상…코스피 시총 대비 0.6% 못 미쳐
투자위 가이드라인 거쳐 투입 시점은 시장 따라
실효성은…"투심 진정·저점 지지력 형성엔 도움"
  • 등록 2022-10-04 오후 7:06:42

    수정 2022-10-04 오후 9:37:15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금융당국이 증권시장안정펀드(증안펀드) 조성 작업을 이달 중순까지 마무리 지을 전망이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약 2년 반 만이다. 업계는 대체로 ‘주가 부양’보다는 ‘시장 안정’에 목적이 있다고 봤다. 유관사들은 갑작스럽게 재가동될 경우를 대비해 준비·대기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사진=금융위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증안펀드 재가동을 위해 증권 유관기관과 실무 협의·약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조성 작업은 이달 중순께 마무리될 전망이다. 조성 규모는 10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2020년 조성 규모를 기본으로 재가동을 준비 중”이라고 언급했다.

증안펀드 가동을 위해선 출자기관으로 구성된 투자관리위원회의 가이드라인을 거치게 된다. 2020년과 마찬가지로 강신우 전 한국투자공사(KIC) 투자운용본부장(CIO)이 투자관리위를 맡고, 당시 민간 연기금투자풀 주관 운용 경험으로 증안펀드 모펀드 운용을 담당했던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주관 지위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은 증안펀드 금액(1200억원)과 증권 유관기관 조성금액(7600억원) 등 8800억원은 필요 시 신속 투입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지수대에 따른 운용 방식, 코스피·코스닥 자금 집행 비율 등이 점차 조율될 것으로 보인다. 2008년엔 8대 2였고, 2003년에는 7대 3으로 운용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번 증안펀드는 2020년 가동 구조와 유사할 것”이라며 “실제 투입은 출자기관 대표로 구성된 투자관리위원회 등 별도 의사결정이 뒤따른다”고 했다.

증안펀드 실효성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증안펀드 규모를 10조원으로 가정하면, 이날 종가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1827조9992억원)의 0.6%에 못 미친다. 증시 반등에 사용되지 않았지만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조성된 10조7600억원은 시총 대비 0.8%대 수준이었다. 이에 앞서 △2003년 신용카드 대출 부실 당시 4000억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5015억원이 조성됐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10조원이 시총 대비 규모로 따지면 적어 보이는 면도 있지만,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증안펀드 규모와 물가 수준을 고려해도 유의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하루 평균 거래대금에 따라 특정 규모의 자금이 들어왔을 때 투매 등에 따른 시장 충격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을지를 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 안정 효과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봤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분명한 건 규모 측면 주가 부양보다는 시장 안정이 목적으로 보이지만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스템 리스크 전이 방지에 효과가 있을 전망”이라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증시 반등에는 증안펀드뿐 아니라 시장의 여러 요건이 맞아야 하고, 증안펀드 만으로 반등을 기대하는 것은 당연히 무리”라며 “다만 ‘경제는 심리’라는 말이 있듯 시장에도 투자주체 심리가 중요한데, 증안펀드가 집행될 경우 규모와 무관하게 공포심리를 진정시키고, 저점 지지력 형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짚었다.

한편, 증안펀드는 증권시장에서 주가가 급락하고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을 때 시장 안정을 위해 투입할 목적으로 증권사·은행 등 금융회사와 유관기관들이 마련한 기금이다. 1990년 5월 시장 폭락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증권시장 안정기금(증안기금)이 모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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