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당당하고 단단한 KT그룹 선언한 구현모 CEO

글로벌 기준에 맞는 준법 체제로 당당한 회사
법조인, 경찰 출신 등 영입해 정도 경영 강화
"AI, 빅데이터,클라우드, 5G 기반 디지털 혁신이 새로운 기회될 것"
구조조정 없이 6만 명 직원 성장 도와 실행력 갖출 것
  • 등록 2020-03-30 오후 5:53:51

    수정 2020-04-03 오후 1:57:48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구현모 KT 신임 대표이사(사장)


“여러분과 함께 당당하고 단단한 KT그룹을 만들고 싶습니다.” 구현모(56) KT그룹 신임 대표이사(CEO)가 30일 사내방송으로 진행된 대표 취임식에서 직원들에게 한 말이다. 그는 “외풍으로부터 흔드리지 않는 기업, 국민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국민기업, 매출과 이익이 쑥쑥 자라나는 임직원 모두가 자랑스러워하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구현모 대표는 2020년 3월 30일부터 2023년 정기 주총일까지 3년간 KT를 대표한다. 연결기준 연 매출 24조 원, 그룹사 43개, 직원 수 6만 1619명(지난해 5월말 대기업집단현황 공시기준)이 일하는 국내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인 KT의 새 수장이 된 구현모 사장. 그는 떳떳하고 야무지고 실속 있는 회사를 만들기 위한 과제로 준법 체제 강화와 디지털 혁신, 임직원 개개인의 성장 지원을 꼽았다.

글로벌 기준에 맞는 준법 체제로 당당한 회사

KT 안팎에서는 최고준법감시책임자(CCO, Chief Compliance Officer)선임을 통한 정도경영, 준법경영 강화를 ‘당당한’ 회사의 요건으로 꼽는다. 법조인 출신으로 4월 초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KT는 법조인 출신 임원급 두 명 외에도 법무실에서 서울청 지능범죄수사대, 본청, 강남서 형사과 등 경찰 출신 직원 세 명 영입을 추진 중이다.

오너가 있는 회사들과 달리 주인 없는 KT는 정치권에서 두들겨 맞는 게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KT가 잘못한 적도 있었지만 정권 교체기에는 특히 KT를 흔드는 정치인들이 적지 않았다. 그래서 비상설로 운영하던 컴플라이언스위원회(감사위원회)를 상설화하고, 이를 이끌 수장으로 최고준법감시책임자를 두기로 했다. KT 고위 관계자는 “컴플라이언스 쪽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누구에게나 떳떳한 회사가 되자는 게 구현모 대표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 KT가 30일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38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구현모 대표이사 후보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신임 구현모 대표이사가 주총장에서 취임 소감을 발표하는 모습이다. KT 제공


구조조정 없이 6만 명 직원 성장 도와 실행력 갖출 것


구 사장이 언급한 ‘단단한’ 회사는 더 어려운 일이다. KT가 단단해져 있었다면 코로나19 대 확산으로 세계 경제가 불안한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폭락장 속에서도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을 텐데 아직은 아니다. 지난 18일 2만원 대가 무너진 KT 주가는 구현모 대표의 1억 원어치 주식 매입에도 힘을 못 쓰고 있다. 이날 열린 KT 주주총회에서도 주주들은 주가 부양을 호소했다.

구 사장은 주총에서 이에 대한 대책으로 “세계 경제가 불안한 상황이지만 KT에는 기회 요인이 더 크다”면서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5G를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혁신과 △통신분야의 디지털 역량 강화 △금융, 유통, 보안, 광고 등 성장성 높은 그룹사 사업 집중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주주들이 확인절차를 거쳐 현장에 입장하는 모습


경쟁사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해법이다. 구 사장 역시 실행력을 강조했다. 6만 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고객이 원하는 바를 빠르고 유연하게 제공하려면 기업 문화가 결과보다는 본질과 과정을 중시하는 쪽으로 변해야 하고, 직원 개개인의 역량도 커져야 한다고 했다.

구 사장은 취임식에서 “1987년에 입사해 34년 차가 된 저는 여러분의 선배이자 동료, 후배”라면서 “같이 일해 온 여러분들이 업계 최고의 전문가로 인정받도록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3년 뒤 구현모 사장이 임기를 마칠 때 KT는 얼마나 단단해져 있을까. 구 사장은 얼마 전 “본인이 잘 해야 내부 출신 CEO 선임이 성공적이라고 평가받을 것”이라고 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통신망을 운영하고, 가장 많은 사람을 고용한 KT가 인력 구조조정 없이도 기업 가치를 높여가는 회사가 돼 있다면 120년 KT 역사상 지배구조 안정화와 내부 혁신에 성공한 CEO로 기록될 것이다.

구현모 CEO는

1964년생으로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경영과학 석사와 경영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7년 KT에 입사해 33년간 근무하며 경영지원총괄, 경영기획부문장을 거쳐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을 역임했다. ICT 업계에서 전략가로 인정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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