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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경계 사라지는 사모펀드와 벤처캐피탈

유동성 업고 몸집 불린 VC, 신사업 노리는 PE
성장 예상되는 스타트업 투자 두고 경계 흐려져
"경쟁 심화…자연스러운 현상, 당분간 계속될 것"
  • 등록 2021-07-28 오후 11:45:24

    수정 2021-07-28 오후 11:45:24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코로나19 이후 기업가치 산정의 판도가 바뀌고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인수·합병(M&A) 시장이 달아오르는 가운데, 경영참여형 사모펀드 운용사(PE)와 벤처캐피탈(VC)이 투자 과정에서 맞붙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3월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에 설치된 스크린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쿠팡 주식 가격 그래프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망 스타트업엔 PE·VC 구분 없이 투자

일반적으로 PE와 VC는 투자 집행단계와 규모에서 확연히 구분됐다. VC가 가능성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해 기업의 초기 성장을 지원하면, PE가 이후 VC보다 더 큰 규모로 자금을 공급해 기업의 추가 성장과 안정을 지원한다. VC 투자 단계를 졸업한 뒤 PE 투자를 받고 바이아웃이나 기업공개(IPO) 등으로 넘어가는 식이다.

하지만 최근 전통산업 영역의 기업보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혁신기업이 급성장하면서 이러한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 한 PE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스타트업이 시리즈 A, B, C 등 VC 투자를 받으면서 성장하는 것을 보다가 투자를 들어가면 됐지만 투자할 만한 기업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면서 예전 같은 타임라인으로 했다간 투자의 적기를 놓치게 된다”며 “PE 입장에선 투자 결정 단계가 앞당겨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스타트업 가운데선 VC뿐 아니라 PE로부터도 투자받은 경우가 적지 않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올해 2월 칼라일그룹으로부터 2억달러를 유치했고, 상장을 앞둔 크래프톤 역시 스타트업 단계에서 IMM인베스트먼트와 JKL파트너스 등으로 구성된 PEF로부터 초창기 투자를 받았다.

고수익 노리는 PE, 펀드 규모 불린 VC

올해 미국으로 직상장한 쿠팡은 이러한 경향을 부채질하고 있다. 쿠팡이 상장 과정에서 100조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신산업 영역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 투자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은 PE 업계에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PE 입장에선 코로나19로 전망이 밝지 않은 일부 전통산업 투자보다 더 큰 수익률을 낼 수 있는 만큼 이러한 흐름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IB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PE들이 전문성을 가지고 투자했던 전통산업보다 쿠팡처럼 새로운 영역에서의 기업들이 성장 잠재력이 크다 보니 VC 투자가 집중되던 영역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VC는 풍부한 시장 유동성에 힘입어 투자를 위한 ‘실탄’이 두둑한 상황이어서 유니콘 스타트업에 필요한 충분한 자금 수혈이 가능하다. 쿠팡의 경우 초기 단계부터 투자 규모가 커 국내 VC 투자가 들어가지 못한 탓에 미국 상장 ‘대박’에도 불구하고 수혜를 본 국내 VC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는 국내 VC 업계도 성장하고 펀드 규모가 커지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가 많아져서 자체 경쟁이 심화한 데다가 시장에 유동성이 많아서 펀드 규모 자체도 커져서 투자금 단위가 늘어났다”며 “유망 스타트업을 둘러싸고 PE와 VC의 경계가 무너지는 현상은 자연스럽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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