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왜, 어째서, 또"…여성단체, 탁현민 靑 복귀 소식에 '반발'

"탁현민 靑 복귀는 여성들의 외침 무시한 것"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 약속 거짓 아니라면 그를 내정하지 말아야"
  • 등록 2020-05-27 오후 4:51:27

    수정 2020-05-27 오후 4:51:27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이 비서관으로 승진해 청와대로 복귀한다는 소식에 여성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이 청와대 의전비서관에 내정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은 27일 ‘대체, 왜, 어째서, 또, 탁현민인가’ 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탁현민의 청와대 복귀는 성차별과 성폭력을 끝장내자는 여성들의 외침을 무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세연은 이어 “강간문화에 일조한 사람이라도 남성권력의 지지와 신뢰를 받기만 하면 얼마든 공적인 영역에서 권력을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문제”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6일 청와대가 이번주 중 탁 위원을 의전비서관으로 임명하는 내용을 담은 비서관급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탁 위원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부터 청와대 의전비서관실에서 일하면서 문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들을 기획했다. 다만 과거 자신의 저서에서 왜곡된 성의식을 나타내면서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러한 탁 위원이 다시 청와대의 중책을 맡는다는 소식이 나오자 여성계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여세연은 “자신의 저서가 문제가 되자 ‘거짓말’이라고 말한 이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는 신뢰를 버리지 않고, 이번에는 행정관에서 비서관으로 승진시켜 모셔 오려 하고 있다”며 “대통령의 신임을 받기만 하면 그만인가. 공직자의 자질에 있어 성평등은 아직까지도 고려 요소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텔레그램 n번방 성착취에 가담한 자들을 강력하게 처벌하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말을 무엇이었느냐”라며 “술자리 농담, 단톡방 성희롱, 텔레그램 n번방 성착취는 현재에도 공기처럼 존재하며 여성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으며, 여전히 많은 여성이 그 위협 속에서 생존을 걱정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세연은 “여성들의 절규에 응답하는 것이 강간문화를 거짓말이라며 옹호한 개인을 공직에 두는 것이라면 이는 성폭력·성착취 문제해결의 의지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라는 여성 시민들과의 약속이 거짓말이 아니라면, ‘대체, 왜, 어째서, 또, 탁현민인가?’라는 질문에 청와대는 그를 내정하지 않는 것으로 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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