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 쏘자 쓰러졌다"…우크라 민간인 쏜 러시아군 첫 전범재판

  • 등록 2022-05-13 오후 11:17:15

    수정 2022-05-13 오후 11:17:15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 침공 관련 첫 전범 재판이 열렸다.

바딤 쉬시마린 러시아 군 하사. (사진=연합뉴스)
A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지방법원은 13일(현지시간) 민간인을 사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러시아 육군 칸테미로프스카야 전차사단 소속 바딤 쉬시마린(21) 하사를 불러 첫 재판에 나섰다.

쉬시마린 하사는 개전 초기인 지난 2월28일 교전 지역이던 우크라이나 동북부 수미주(州)의 추파히우카 마을에서 민간인을 소총으로 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자전거에 올라 휴대전화로 통화하던 62세 민간인 남성에 대해 AK-47 소총을 쏴 살해한 것으로 확인됐다. 남성이 피격된 장소는 자신의 집에서 불과 수십미터 떨어진 곳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비무장 상태였던 민간인이 우크라이나군에게 러시아군이 있는 장소를 알리지 못하게 하고자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고 우크라이나 검찰은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쉬시마린은 우크라이나 보안국이 공개한 영상에서 민간인 사살 혐의를 시인했다. 그는 “사격 명령을 받았다. 한 발을 쏘자 그가 쓰러졌다. 우리는 계속 진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쉬시마린의 증언은 침략자의 첫 자백 중 하나”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검찰 측은 쉬시마린이 교전 수칙을 어긴 채 계획적으로 민간인을 살해했다는 증거들을 충분해 확보했다며 그가 징역 10~15년 또는 최고 무기징역의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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