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기능적 아름다움' BMW 3시리즈..역시 드라이빙 머신

  • 등록 2019-04-15 오후 5:42:51

    수정 2019-04-15 오후 5:42:51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BMW 3시리즈는 '드라이빙 머신'을 상징하는 아이콘 같은 모델이다. 5인승 세단으로 가장 BMW 다운 특성을 제대로 내포하고 있다. 3시리즈를 타고 지리산 오도재 같은 와인딩 로드나 뻥 뚫린 길을 고속으로 달려보면 왜 사람이 BMW를 타고 흥분하는지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3시리즈는 1975년 출시 이후 글로벌 누적 판매 1550만대를 기록한 BMW의 볼륨 모델이기도 하다. 이번에 출시된 7세대 3시리즈는 유독 어깨가 무겁다. 2006년 경쟁사인 메르세데스-벤츠를 꺾고 프리미엄 브랜드 판매량 세계 1위에 올랐던 영광을 재현해 줄 모델로 기대를 받고 있다. 아울러 한국에서 BMW 판매 회복의 키가 될 모델이다.

BMW는 여러 모델 가운데 3시리즈를 가장 잘 만든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고의 자리는 언제나 고달픈 법. 이번 출시된 7세대 3시리즈 또한 최고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은지 시승을 통해 살펴봤다. 코스는 서울 코엑스를 출발해 중미산을 거쳐 경기도 양평 카페를 경유해 돌아오는 고속도로와 와인딩, 도심 구간이 적절하게 섞인 약 200km다.

먼저 시승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코엑스 광장에 마련된 3층 높이의 뉴 3시리즈 체험관 ‘드라이빙 큐브’를 찾았다. 도로에 나열된 뉴 3시리즈는 이전보다 한층 거대해졌다. 전통과 현대 사이에 자리잡은 디자인은 한 눈에 스포츠 세단임을 드러낸다. “전통은 제대로 살리고 레트로한 디자인은 하지 않는다”는 BMW 철학이 잘 담겨진 모습이다. 이날 행사를 찾은 BMW 최초 한국인 인테리어 디자이너 김누리씨는 “뉴3시리즈는 정밀함과 우아함을 바탕으로 새로운 BMW 디자인 언어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시승 모델이 준비됐지만 기자는 320d에 보다 과격한 외관을 지닌 M스포츠패키지 모델을 선택했다. 2.0L 디젤은 BMW의 주력 파워트레인이다.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물로 마주한 뉴 3시리즈 전면부는 신형 5시리즈나 7시리즈와 같이 헤드램프와 키드니 그릴을 하나로 이었다. 더 날렵해진 것은 물론 디자인적 일체감을 높인다. 1998년 출시된 E46 3시리즈 헤드램프를 기반으로 현대적 해석이 묻어나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뉴 3시리즈 전 모델에 LED 헤드램프가 적용된다. 고급 사양에서는 7시리즈에서 선보인 레이저 라이트를 선택할 수도 있다. 레이저 라이트는 LED 헤드램프보다 더 먼거리를 비춘다. 야간 운전자의 시야를 확보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전 모델 대비 전장 76mm, 전폭 16mm, 전고 6mm, 휠베이스 41mm가 더 길고 넓고 높아졌다. 덩치는 커졌지만 날렵함은 그대로다.

측면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BMW 특유의 긴 후드와 휠베이스 그리고 짧은 오버행이 만들어 내는 전통적인 스포츠 세단 비율이다. 리어휠하우스 위로 솟구치는 듯한 캐릭터라인은 3시리즈가 후륜구동 세단임을 제대로 드러내는 요소다. 이런 디자인 요소들은 정지 상태에서도 마치 달리는 듯한 인상을 심어준다. 후면은 이전 대비 간결해졌다. 얇고 긴 테일램프는 풀 LED로 구성됐다. 2개의 동그란 테일파이프는 간결함에 스포티함을 더한다.

실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12.3인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계기반과 동일한 높이에 위치한 10.25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다. 시야 분산을 최소화하도록 디자인했다. 전면 시야 확보를 위해 대시보드는 슬림하게 눕혔다. 대시보드가 옆으로 더 넓어 보이는 시각적인 효과는 물론 트렌디함도 더했다. 실내에선 헥사곤(6각형)모양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헤드램프의 모양부터 시작된 헥사곤은 인테리어에도 영향을 미쳤다. 스피커 커버부터 버튼을 둘러싼 크롬장식, 센터 디스플레이 하단 오디오 조작버튼과 공조기를 감싸는 디자인까지 요목조목 적용돼 디자인적 일체감을 높인다. '기능적 아름다움'도 놓치지 않았다. 다만 곳곳에서 보이는 딱딱한 플라스틱 마감과 우레탄 소재가 눈에 걸린다. 6000만원을 넘는 높은 트림의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싸구려틱한(?) 소재는 아쉬움을 남긴다.

앞좌석 머리위에는 선루프가 마련됐다. 파노라마 선루프가 아닌 일반형 선루프지만 열리는 범위가 꽤나 넓어 개방감은 상당하다. 휠베이스가 41mm 길어진 만큼 2열 공간은 성인 두 사람이 앉는데 아쉬움이 없다. 다만 높이 치솟은 센터터널 때문에 가운데 좌석에 앉을 경우 장거리 이동은 불가능해 보인다. 스포츠 콤팩트 세단을 지향하는 만큼 뒷좌석을 위한 배려는 알뜰하다. 열선부터 USB C 타입 충전구 2개, 송풍구와 개별 온도와 바람 방향을 선택 할 수 있는 공조장치가 달렸있다. 트렁크 공간은 차급에 딱 맞는 크기다. 480L로 아주 넓진 않지만 풀클럽 골프백 2개는 여유있게 들어갈 수 있다.

2.0L 디젤엔진은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kg.m를 발휘한다. 8단 자동변속기와 결합해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6.8초만에 끊는다. 전자식 4륜구동인 xDrive를 옵션으로 선택 할 수도 있다. 시승한 모델은 운전의 재미를 배가 시키는 후륜구동 모델이다. 거기가 디젤엔진 특유의 연료효율성도 챙겼다. 1L로 14.3km를 갈 수 있다. 디젤이지만 가솔린 못지않은 정숙성도 일품이다. 전면에 이중접합 유리를 사용해 소음을 최대한 억제했다. 다만 디젤엔진 특유의 진동은 발끝으로 미세하게 전해진다.

가속에서의 아쉬움은 없다. 급가속을 가져가면 약간의 터보렉이 느껴지지만 속도계가 막힘없이 올라간다. 이전 세대보다 55kg 가벼워진 3시리즈의 진가는 코너에서 발휘된다. 경량화된 차체는 코너에서 민첩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마치 프로 드라이버가 된 마냥 코너에 차를 집어 던져도 기민한 반응을 보인다. 이전 세대보다 다소 탄탄해진 하체는 도로의 요철 구간을 지날 때마다 운전자에게 노면 상태를 상당히 직접적으로 전달한다.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 뉴 3시리즈의 서스펜션은 코너링의 재미를 추구하지만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다소 딱딱하게 다가온다.

뉴 3시리즈는 운전자 주행지원 시스템도 갖췄다.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이탈 경고 및 차선 변경 경고 시스템, 측면 보호 시스템 등이 레벨 2 수준의 반자율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가장 특별한 기능은 7시리즈에서 선보인 후진 어시스턴트 시스템이다. 최대 50m를 골목에 진입한 동선 그대로 후진을 자동으로 해주는 기능이다. 좁은 골목길에서 유용하게 사용 할 수 있다.

뉴 3시리즈는 대형화 추세를 따라 차량의 크기를 더 키웠다. 또 과거의 디자인을 계승해 현대적으로 디자인한 외관과 실내 디자인도 매력적이다. 스포티한 주행성능도 한층 개선했다.

이제 BMW코리아의 남은 숙제는 판매량 회복이다. 지난해 판매된 3시리즈는 9887대, 2017년 1만1931대보다 약 2천대 가량 줄었다. 신차 출시를 앞두고 물량 부족에다가 화재로 인한 이미지 손실 등 복합적인 이유가 판매량 감소에 양향을 미쳤다. 올해를 기점으로 BMW가 다시 부활의 날개를 펼 수 있을지 지켜 볼 문제다. 다만 5320만원부터 시작하는 다소 비싼 가격이 자칫 걸림돌이 될 수도 있겠다.

한 줄 평

장점 : 넓어진 휠베이스 덕에 2열 공간이 꽤나 넉넉해졌다.다시 돌아온 드라이빙 머신!

단점 : 너무 탄탄한 승차감..장거리 주행에서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다.



소셜 댓글by LiveRe

많이 본 뉴스

'나 홀로 집에' 이제 끝... 우리동네키움센터

이데일리

  •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
  •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발행인 곽재선 I 편집인 김형철
  •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