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업계 ‘금리인하’에 발 동동…역마진 심화 우려

한은, 기준금리 1.75%→1.5%로 25bp인하
과거 고금리 상품·자본확충 '부메랑'
공시이율 인하에 상품경쟁력 저하…신계약 부진
  • 등록 2019-07-18 오후 5:56:19

    수정 2019-07-19 오후 4:10:14

보험사 금리부부채 중 금리확정형 비중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한국은행이 18일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하면서 생명보험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1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기존 연 1.75%에서 1.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등에 따른 경기부진을 고려한 조치다.

기준금리 인하는 생명보험업계에 부정적이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은 공시이율 인하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공시이율은 보험사 금리연동형 상품 적립금에 적용되는 이자율로 은행 예금금리와 비슷한 개념이다. 공시이율이 하락한다는 것은 고객이 돌려받는 만기 환급금이 줄어들거나 보험료가 올라간다는 의미다. 보험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만큼 보험상품 판매나 신규계약 유입에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 보험시장이 포화상태인 데다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 경기둔화까지 맞물리며 보험산업의 성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계약 모멘텀이 더 악화되는 셈이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삼성생명은 연금보험과 저축보험(연금 제외)의 공시이율을 2.58%와 2.63%로 전월보다 0.03%포인트와 0.02%포인트 낮췄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연금보험의 공시이율을 0.02%포인트와 0.03%포인트 내려 2.58%로 같아졌다. 이번 금리 인하로 공시이율의 추가 인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과거 판매한 고금리 저축성 상품 등으로 역마진이 심화되는 것도 문제다. 실제 생보사들은 과거 5% 이상의 고금리 저축성보험 상품을 많이 판매한 탓에 이원차역마진이 심화되고 있다. 이원차역마진은 부채 부담이율이 자산운용이익률보다 높다는 의미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과거 대형사를 중심으로 고금리의 확정형 계약 상품을 많이 판매했는데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이게 부담이 되고 있다”며 “금리연동형 계약 상품도 최저보증이율(공시이율이 떨어지더라도 보험사가 보장하는 최저이율)이 1%대 중반에서 2%대 상품이 많아 현재 금리 상황에서는 보험사들의 위기감이 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신회계제도(IFRS17)와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대비한 자본확충 차원에서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의 이자율도 4~7%대였는데 자산운용이익율은 이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며 “금리 하락 여파가 생각보다 크다”고 덧붙였다.

증권사 관계자는 “신계약 성장을 통해 기존 보유계약(고금리 저축보험 상품)의 역마진이 희석될 수 있지만 보험사의 부담이율(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 중 장래 보험금·환급금 등의 지급을 위해 책임준비금 적립 기준이 되는 평균 이자율) 관리를 위해 공시이율을 인하할 수 밖에 없어 신규 보험계약 유입에 제한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여신' 카리나, 웃음 '빵'
  • 나는 나비
  • 천산가?
  • 우린 가족♥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