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쪼개진다…4월 중 공식화, '인적분할'에 무게

내년 지주사 자회사 지분보유비율 늘어나는 공정거래법 시행
박정호 사장, 연내 중간지주사 설립 공식화
SK하이닉스 자율적인 M&A 가능한 인적분할 시나리오
SKT 중간지주사와 SK(주) 합병 먼 얘기 지적도
  • 등록 2021-03-25 오후 4:45:59

    수정 2021-03-25 오후 9:43:26

[이데일리 김현아 노재웅 기자] SK텔레콤(017670)이 기업 가치 향상을 위해 지배구조를 바꾸기로 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25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지금 주가 수준이 우리 전체 사업 포트폴리오의 가치를 충분히 커버 못하고 있다”며 “상반기도 아니고 곧 구체화 되는대로 따로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내년 개정 공정거래법 시행 이전에 지배구조 개선을 마무리하려면 이르면 4월, 늦어도 5월 중에는 구체적인 개편안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2년부터 공정거래법 지주회사 자회사 지분 의무 보유 비율이 30%로 늘어나는 만큼 올해를 넘기기 어려운 것이다.

SK하이닉스가 독자적인 인수합병(M&A) 전략을 가동하려면 물적분할보다는 인적분할 가능성이 높다는게 증권가 반응이다.

다만, 규제 이슈를 최소화하고 원스토어·ADT캡스·11번가 등의 기업공개시 기업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물적분할 가능성도 아예 없지는 않다.



인적분할은 SK텔레콤을 ‘투자회사(중간지주회사·신설법인)’와 ‘이동통신사업(MNO)를 하는 회사(존속법인)’로 분리할 때 신설법인의 주식 소유권은 기존 회사(SK텔레콤)의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나눠 갖는다. 즉 SK(주)가 (가칭)SKT투자(중간지주사)와 (가칭)SKT사업(MNO)의 지분 26.8%를 각각 갖게 된다.

물적 분할은 모회사(SK텔레콤)가 (가칭)SKT투자와 (가칭)SKT사업(MNO)으로 단순히 쪼개지는 것으로, 신설법인(중간지주사)의 주식 소유권은 존속법인(MNO)이 갖게 된다.

◇하이닉스 등 SK ICT 성장에는 인적분할이 유리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최근 지주사에 SK텔레콤의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인적분할안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사장은 주총에서 “저희 사업가치가 25조원이고 서브파티가 10조원, 하이닉스가 100조원 등 총 140조원인데 주가 상승과 연결이 안된다”며 “우리의 자산 구조를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게 쉽게 바꿔보자는 게 지배구조 개편이다. 준비를 다 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적분할이후 SK(주)와 SKT중간지주사간 합병을 추진해 SK(주)가 직접 SK하이닉스를 지배하는 구조가 되면 하이닉스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겨냥한 적극적인 인수합병(M&A)를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적분할이든 물적분할이든 SKT MNO가 존속법인이 될 경우 정부의 대주주변경 심사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존속법인이 MNO(이동통신사업)가 되면 최대주주 변경 등 심사가 그리 까다롭지 않을 것 같다”며 “전기통신사업법에는 분할과 관련된 조항이 없어 현대HCN의 물적 분할때처럼 영업양수도 조항을 폭넓게 활용하지 않을까 한다”고 예상했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 SK텔레콤 제공


◇시장도 인적분할에 무게… SK(주)와 합병은 먼 얘기 반론도

박정호 사장의 4월 지배구조 개편 발표이후 이날 SK(주) 주가는 25만6000원으로 전일 대비 1만2000원, 4.92%올랐다. SK텔레콤 주가는 25만3500원으로 전일 대비 4500원, 1.81% 올랐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인적분할을 하게 되면 두 회사가 동시에 탄생하니 주주 입장에서는 한쪽을 사고 팔고 해야 하는데 텔레콤 인적 분할이후 중간지주사가 SK(주)와 합병하면 원스토어든 11번가든 IPO를 하면 SK(주)의 가치가 오르게 된다”며 “그래서 SK(주) 주식이 오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정호 사장은 자회사 IPO 계획을 밝혔다. 그는 “올해는 원스토어부터 하고 그다음 ADT캡스, 다음이 11번가인데 이곳(11번가)은 합종연횡이 더 중요하다. 다음이 웨이브”라고 말했다.

인적분할을 해도 SK(주)와 합병까지 언급하는 것은 너무 먼 얘기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SK 한 임원은 “증권가 예상처럼 인적분할을 해도 대주주에게만 유리한 방향은 아닐 것”이라며 “시장이나 SK텔레콤 구성원들에게 큰 충격을 주기보다는 각 사업부서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선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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