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옥션은 오는 29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9월 경매를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경매에는 김환기, 천경자, 장욱진, 김종학, 이우환, 박서보, 정상화 등 한국 거장들의 작품과 페르난 레제, 요시토모 나라 등의 작품 168점, 약 125억 원어치 작품이 출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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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부터 시작된 ‘조응’연작은 가공하지 않은 밑바탕에서 몇 개의 집약적인 회화적 설정을 얹는 방식으로 변화한다. ‘점’, ‘선’ 연작과는 달리 작가는 넓은 붓을 이용해 최소한의 붓자국만을 남겼다.
김환기의 작품도 다수 출품된다. 김환기가 뉴욕에 자리잡은 이후 추상적인 점과 면이 나타나는 시기에 제작된 출품작 ‘달과 산’(1967)에는 여전히 고국의 자연을 그리워하는 서정이 직접 드러나고 있다. 이 시기 김환기가 당시 뉴욕 추상 미술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던 것을 감안할 때, 본 출품작은 이미지만으로도 아주 독보적이라 평가된다. 작품에는 주로 50년대에 등장했던 구상적인 이미지가 다시 등장한다.
또 추정가 3~5억 원에 경매에 오르는 1960년 작품 ‘무제’는 1994년 환기 미술관에서 열렸던 ‘김환기 20주기 회고전: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에 출품됐던 것이다. 푸른색, 붉은색, 노란색 등 밝은 색채가 사용되고 윤곽이 뚜렷하게 살아있는 세 명의 인물을 반구상의 형태로 묘사한 것이다. 이 밖에 신문지에 유채로 그린 ‘18-I-68-IV’, 종이에 과슈로 그린 ‘무제’도 경매에 오른다.
국내 경매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프랑스 출신의 페르낭 레제의 작품이 5~8억 원에 출품된다. 프랑스 출신의 화가이면서 조각가, 영화제작 등 폭넓은 활동을 한 페르낭 레제는 산업화 시대를 맞아 예술이란 대체 무엇인지를 고민했던 작가다. 기계의 새로운 미학적 가능성에 주목해 이를 화폭에 담아내냈다.
경매 출품작은 오는 18일부터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프리뷰 관람은 무료이며, 추석 연휴 기간에도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