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터뷰]“AI 역사 조선시대부터…언어장벽 허물어 정보격차 없앨 것”

김동필 엘솔루 부사장 "AI로 자유롭게 소통하는 세상 꿈꿔"
자동번역·문법교정 넘어 실시간 통역 솔루션 개발
"올 하반기 데이터·지식·솔루션 유통 플랫폼 오픈"
  • 등록 2020-04-21 오후 5:53:01

    수정 2020-04-21 오후 5:53:01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우리나라의 최초의 인공지능(AI)이 미국이나 유럽보다 앞서 있었습니다. 바로 조선시대의 훈민정음이예요. 훈민정음은 AI 데이터를 수집하는 방법론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AI기반 기계번역·자연어 처리 전문 기업인 엘솔루의 김동필 부사장은 “중국말과 다른 한국어를 표현하기 위해 소리와 글자 등 데이터를 수집해 우리 말에 맞는 한글을 만들어 낸 것”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21세기는 우리말이 영어와 달라서 온 국민이 고생을 하고 있다”며 “우리 회사의 존재가치는 이 같은 언어의 장벽을 허물어 정보의 격차를 없애고 모두가 자유로운 소통을 누릴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필 엘솔루 부사장. (사진= 장영은 이데일리 기자)


“자동번역은 의역 가능한 수준…동시통역 수준까지 넘본다”

엘솔루(구 시스트란 인터내셔널)는 자동 번역 솔루션으로는 국내를 넘어 세계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국내 자동번역 솔루션 전문기업 씨에스엘아이(CSLi)가 지난 2014년 프랑스 대표 자동번역 솔루션 기업인 시스트란을 인수·합병(M&A)하면서 명실공히 글로벌 기업으로 재탄생한 것이 지금의 엘솔루다.

김 부사장은 “시스트란은 1968년도 냉전 시대 미국에서 수련의 첩보를 빨리 입수하기 위해 자동번역 시스템을 도입하고자 미 국방부 지원으로 설립된 회사”라며 “1986년도 프랑스 기업이 인수한 후 유로 넥스트에 상장된 회사였다.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으로는 최초의 크로스 보더 M&A 사례이자,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 셈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스트란은 기계 번역과 관련해서는 하버드와 스탠포드 등 유명 대학의 관련 과정 교과서에 나올 만큼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회사다. 엘솔루는 자체 기술력과 시스트란의 역량까지 더해지면서 현재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미국 국방·정보 기관은 물론 전 세계 기업과 정부 기관 등에 번역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기계 번역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한다”며 “강연이나 동영상 강의 등의 자동번역은 거의 손댈 필요가 없는 수준이고 문맥을 파악해서 의역(意易)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단계는 동시통역사가 하는 수준, 그러니까 자유 대화 중 의미를 파악해 키워드를 잡아내고 의사소통 단위로 실시간 통역을 하는 것”이라며 “지난 2016년부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개발과제를 수행하고 있고 올해는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이터·기술 자유 거래 플랫폼 론칭…자동번역 기술 산업표준 될 것”

엘솔루는 올 한해 새로운 서비스와 플랫폼을 선보이며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시장 확대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기술을 통한 언어 장벽 허물기를 넘어 AI 기술 발전의 근간이 되는 데이터와 지식을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도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ETRI와 협업한 동시통역 원천기술 개발 과제 외에도 상반기에는 영문법 교정기 ‘그래머 체커(Grammar Checker)’를 상용화하고, 하반기에는 블록체인과 AI 기술을 결합한 데이터 거래 플랫폼인 ‘램프(LAMP·Llsollu AI Multi language Platform)’를 오픈한다.

김 부사장은 “램프는 데이터 제공자와 우리 같은 기술(솔루션) 제공자, 전문 지식 보유자, 소비자가 자유롭게 교류하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모델”이라며 “블록체인을 이용해 데이터와 기술의 원천 제공자를 명시하고 수익 배분도 최대한 공평하게 하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그는 “쉽지 않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자동 번역 분야에서 우리 기술이 세계적인 산업 표준이 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리눅스처럼 공개형으로 개인들에게는 무료로 제공하고 기업과 정부 등을 대상으로 수익을 내는 모델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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