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NBC가 7일(현지시간) 항공사 및 공항 평가기관 시리움(CIRIUM)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현재까지 43개 항공사가 경영에 실패했다. 시리움은 실패한 경우를 회사가 파산하거나 상업적 운항을 중단한 상황으로 규정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실폐 사례가 2018년 56개사, 2019년 46개사와 비교해 예상보다 적은 규모다. 이는 각국 정부의 코로나19 부양책 지원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아직 코로나19 위기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최악의 상황은 끝나지 않았다는 평가다. 독립 분석가인 브랜든 소비에는 “정부 개입과 지원이 없었다면 코로나19 위기 첫 6개월 동안 더 많은 항공사들이 대규모 부도를 맞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움의 롭 모리스 글로벌 컨설팅 국장은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위축 타격이 너무 커서 대형 항공사들조차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아 정부가 지원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정부의) 재정 지원에도 2020년 남은 기간 동안의 전망은 긍정적이지 않다. 항공사가 실패하는 사례는 대다수가 연말 수개월에 집중된다. 연간 매출이 2분기와 3분기에 발생하기 때문이다. 올해 4분기 또는 내년 1분기에 더 많은 실폐 사례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리움에 따르면 올해 실패한 43개 항공사들 중 20곳이 10기 이상의 최소 운항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아예 운항을 멈춘 항공기는 총 485기 2018년 406기, 2019년 431기보다 많았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역시 각국 정부가 항공업계 지원을 위해 현재까지 총 1600억달러 상당의 각종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했지만, 이 정도 규모로는 위기 극복이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현재 항공사들의 주요 관심사 및 목표는 어떻게 비용을 조달하거나 지출을 줄여 살아남을 것인지, 또 내년 여름에는 과연 문제가 해결될 것인지, 항공 수요가 높아질 것인지 등을 확인하는 게 됐다. 동시에 감원 등 구조조정이 일상적인 일이 됐고, 파산이나 국유화 등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세계 1위와 2위 항공사인 미국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은 이달 말 종료되는 미 연방정부의 지원이 연장되지 않을 경우 각기 1만9000여명, 1만2000여명의 직원을 정리해고 하기로 했다. 태국과 멕시코의 플래그십 캐리어인 타이항공과 아에로멕시코는 아예 파산을 신청했다. 일본 최대 ANA항공은 이날 기본급 및 상여금 삭감, 추가 희망퇴직 계획 등을 발표했다. ANA가 일반직 임금까지 삭감하는 것은 20년 만이다.
이와 관련, 모리스 국장은 “지난 10년 간 지속적인 수요 증대로 전 세계 항공 수요가 2배 가량 늘어난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코로나19) 충격이 가해졌고, 항공사들은 구조적으로 높은 비용을 지출하면서 수익은 끊기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