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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무너진 ‘원달러 환율 1100원선’...수출 중소기업 초비상

中企, 환 손실 감내할 마지노선 무너져
수출 경쟁력 악화로 수익성 저하 우려
“정부, 환율 등 수출 상황 종합적으로
살펴서 선의의 피해 없도록 해야”
  • 등록 2020-12-03 오후 5:13:00

    수정 2020-12-04 오전 8:33:23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선이 화물을 선적하고 있다.
[이데일리 박민 기자] “원·달러 환율 1130원을 기준으로 사업계획을 세웠는데 단기간에 환율이 급락해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통신장비 업체 A사 관계자)

“회사 매출의 90% 이상이 달러 매출이라서, 이번 원·달러 환율 하락에 매출도 해당 비율만큼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반도체 수출 업체 B사 관계자)

국내 중소기업계가 원·달러 하락에 초비상이 걸렸다. 환 손실을 감내할 수 있는 ‘마지노선’으로 여겼던 환율 1100원 선이 무너지면서 결국 채산성(수익성) 악화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수출 경쟁력이 악화해 결국 수익성 저하로 이어진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8원 내린 달러당 1,09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업계에서는 환 손실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은 대기업의 경우 1000원, 중소기업의 경우 1100원으로 보고 있다. 중소기업은 해외 각지에 생산거점을 구축한 대기업과 달리 국내에서 생산라인을 가동해 수출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환 변동 위험에 더 취약하다.

이번에 중소기업계가 마지노선로 보는 1100원 선이 무너지면서 결국 수익성 감소 우려가 현실화된 것이다. 가전기업 C사 관계자는 “달러 기준 환헤지를 70% 수준으로 하고 있어 그동안 원·달러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이 크진 않았다”며 “그러나 이번에 환율이 1100원 이하로 떨어져 이익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기기 업체 관계자는 “원·달러 하락은 우리 같은 작은 수출기업에는 즉각적으로도 현금자산 감소 영향을 받는다”고 우려했다.

문제는 앞으로 환율이 지금보다 더 떨어져도 이미 계약된 물량들은 예정대로 수출을 진행하게 돼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전자제품 D사 관계자는 “대부분 매출(제품 수출)과 매입(원재료 수입)이 달러를 기준으로 거래가 이뤄지다 보니 환율 10% 하락시 약 2% 수준의 손실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약세를 보이는 달러 대신 위안화·엔화 등 다른 통화로 거래하는 물량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화장품 수출기업 한 관계자는 “중국 현지법인과 위안화 기준으로 화장품 수출 거래를 진행한다”며 “최근 위안화가 강세인 상황이므로 물품 대금을 회수할 때 환차익이 발생해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도체 장비업체 대표는 “미국이 양적 완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원·달러 환율은 더 떨어질 전망”이라며 “중국과 대만 등 중화권 국가와 거래할 때 달러 대신 위안화로 결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에는 1060원~1070원 선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어 환율 안정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미래전략연구단장은 “한국경제가 코로나 19로 위기에 처했지만 중소기업 수출로 선방하고 있다”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환율을 모니터링해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지원하고, 특히 환율뿐 아니라 유가, 해상운임 등 종합적으로 수출 상황을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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