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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러자 인수 주체인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매각 절차는 현재 진행 중”이라며 “우선협상대상자로 통보를 받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신세계의 인수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거기에 네이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 자금 중 20%를 맡는 방안을 협의한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는 등 긍정적인 신호는 이어지고 있다.
반면 롯데는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롯데 측은 “검토 결과 당초 기대보다 당사와의 시너지 크지 않고, 인수 이후 추가 투자 및 시장 경쟁 비용도 많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보수적 관점에서 인수 적정 금액을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아쉽지만 이커머스 시장에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가치 창출 방안을 지속 모색할 것”이라며 “인수·합병(M&A)을 비롯한 외부와의 협업 등도 계속해서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만약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성공할 경우 쿠팡을 넘어서는 영향력을 갖추게 된다. 신세계의 이커머스 채널인 SSG(쓱)닷컴의 시장 점유율은 3%에 불과하지만 이베이코리아의 점유율 12%가 더해지면 쿠팡(13%)를 훌쩍 뛰어넘을 수 있게 돼서다.
이커머스 업계는 소비자들이 목적에 맞게 좀 더 익숙한 플랫폼 몇 개만 사용한다는 특성상 선두업체로 ‘쏠림 현상’이 일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신세계가 이번 인수에 성공한다면 네이버와 쿠팡, 신세계 ‘3강 체제’로 업계가 재편될 개연성이 높다.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우선 방대한 온라인 기반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고객 맞춤형 사업 진행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승자의 저주 우려도 제기되고 아직 인수가 마무리된 것이 아니라 변수는 남아 있다”며 “하지만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국내 이커머스의 판도를 바꿀 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