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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TV콘텐츠를 스트리밍해주는 기기를 판매하는 로쿠가 아마존에서 ‘스폰서’ 광고를 구매할 수 없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아마존이 이해상충 문제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스폰서 광고는 검색시 화면 상단에 노출되도록 해주는 일종의 프리미엄 광고다. 로쿠는 ‘로쿠’라는 키워드 광고는 구매할 수 있지만 이 단어로 검색했을 때 표시되는 스폰서 광고는 수년 동안 구매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WSJ이 지난 8월 아마존 홈페이지에서 로쿠의 제품과 관련된 다양한 검색어를 입력했더니 대부분의 결과에서 아마존의 파이어TV가 ‘우리 브랜드에서 추천하는 제품’이라는 배너와 함께 상단에 노출됐다. 로쿠 뿐이 아니다. 구글이나 알로(Arlo) 등 아마존의 자체 제품과 경쟁하는 브랜드들 대부분이 마찬가지였다.
아마존에 입점한 개인 또는 기업은 총 100만곳이 넘는다. 아마존은 미 온라인 쇼핑에서 38%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온라인 쇼핑을 할 때 소비자 2명 중 1명은 아마존에서 검색을 시작한다. 이같은 지배적 시장 지위를 감안하면 아마존의 광고 효과는 상당하다. 또 광고를 제한할 경우 경쟁사에겐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WSJ은 아마존의 행태에 대해 전자상거래 사업과 제조·판매 사업을 병행하면서 발생한 이해상충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마존에 매출 대부분을 의존하는 기업들에게는 불합리한 정책”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앞서 아마존은 지난 4월 입점·협력업체들로부터 기술·인력·정보 탈취한 뒤 자사에서 경쟁 제품을 만들어 판매했다는 WSJ 보도가 나오면서 비난을 사기도 했다. 이러한 관행들 때문에 지난 7월 말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최고경영자(CEO)는 미 상원 의회 청문회에 사상 처음으로 참석했으며, 미국뿐 아니라 유럽연합(EU), 캐나다 등의 규제 당국에서도 비즈니스 관행과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