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硏 "車반도체 내년까지 공급 부족‥정책 지원 절실"

한국자동차연구원, 12일 `산업동향 보고서` 발간
"정상 생산 넘어서 지연된 양 만큼 생산돼야 공급난 해소"
車 반도체, 전동화 바람 타고 고성능화‥TSMC 의존 우려
"車 반도체 수요량 적어 투자 동기 적어‥정부가 나서야"
  • 등록 2021-07-12 오후 7:10:48

    수정 2021-07-12 오후 7:10:48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전망. (사진=한국자동차연구원 제공)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자동차업계에서는 공급난 재발 방지를 위해 정부의 차량용 반도체 국산화를 위한 육성 지원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12일 발간한 ‘산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은 올해 2분기(4~6월)를 정점으로 하반기부터 점진적 회복세를 나타내지만 내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화재 등으로 생산을 일시 중단했던 차량용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생산 능력을 완전히 정상화되는데 시간이 걸리는데다 자동차산업이 정상화되기 위해 정상 생산 수준을 넘어 지연된 생산량만큼 물량이 추가 공급돼야 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일본 르네사스는 공장 화재로 인한 생산 능력이 복귀됐지만 정밀한 공정 품질을 확보까지 시간이 더 소요될 예정이다. 기존에 있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이 공장을 추가 증설해 물량 공급에 나선다고 해도 검증·양산까지 3년 이상 필요하다.

세계 1위 파운드리인 대만의 TSMC의 경우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 따라 올해 1월 증산을 시작했지만 내년 1월 정상 회복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자동차산업 정상화를 위해 정상 생산 수준으로 회복되는 것을 넘어서 지연된 생산만큼 추가 공급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에 대한 TSMC의 시장지배력이 확대되고 있는 것도 잠재적 고민거리로 남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동차 시장이 전동화를 거치면서 차량용 반도체 역시 마이크로컨트롤유닛(MCU)·고성능 칩으로 통합되고 있다.

문제는 TSMC가 MCU 수탁생산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TSMC의 공급망이 위기를 겪으면 언제든 같은 문제가 반복될 수 있다는 얘기다.

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 국산화를 통한 안정적 공급망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부가 인증과 경쟁력을 구비한 차량용 반도체 전용 파운드리 육성에 나서고 전폭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실제 일본 자동차 브랜드 도요타와 덴소는 르네사스 지분 투자와 팹리스 합작회사 MIRISE를 설립했다. 일본은 정부 주도 공동 투자를 통한 TSMC의 현지 공장 설립으로 차랑용 반도체 공급망 위험을 관리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도 인텔이 파운드리 산업에 진출해 포드·GM에 차랑용 반도체를 공급할 예정으로 미국 정부는 보조금과 전방위 협력 지원에 나서고 있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반도체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정부의 미래차 반도체 연대·협력 협의체를 통한 수급난 품목 정보 공유 수준에 그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월 미래차·반도체 시장 선점 및 국내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중장기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미래차 반도체 연대·협력 협의체를 출범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가전 대비 국내 차량용 반도체의 수요량이 적어 파운드리 기업의 투자·생산 동기가 크지 않다”며 “팹리스(반도체 전문 설계업체)에서 차랑용 반도체를 개발하더라도 국내 파운드리 수익성을 이유로 생산을 미뤄 해외 수탁생산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인증과 경쟁력을 구비한 차량용 반도체 전용 파운드리 공정 육성을 위해서라도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진단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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