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 인종차별 논란…“노골적 표현” vs “확대해석 자제”

  • 등록 2019-05-16 오후 1:47:49

    수정 2019-05-16 오후 1:59:30

문제가 된 기안84의 웹툰 ‘복학왕’ 장면. (사진=네이버 웹툰 캡처)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인기 웹툰작가 기안84(본명 김희민·35)가 장애인 비하 논란에 이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15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기안84가 전날 연재한 웹툰 ‘복학왕’ 249화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가 된 부분은 웹툰 주인공 우기명이 근무 중인 ‘기안식품’ 직원들이 세미나 장소로 제공된 숙소에 도착하는 장면이다. 지저분한 숙소를 보고 한국인인 우기명은 ‘좋은 방 좀 잡아 주지’라고 생각하고 있는 반면, 외국인 노동자는 환하게 웃으면서 “우리 회사 최고다. 죽을 때까지 다닐 거다”라고 말한다.

또 이 외국인 노동자는 “너무 근사하다. 캅”이라는 등 말끝마다 ‘캅’이라는 단어를 붙인다. ‘캅’은 주로 태국어에 자주 등장하는 말로, 이 같은 표현을 두고 독자들은 동남아시아 출신 외국인 노동자를 비하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해당 만화를 접한 일부 독자들은 인종차별이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한 독자는 댓글을 통해 “인종차별이 너무 노골적이다. ‘캅캅’거리면서 더러운 숙소보고 좋아하는 모습, 태어나서 처음 엠티 가본다고 좋아하는 모습, 서커스 단원처럼 곡예부리는 모습들. 동남아시아 사람이 이 만화 보게 되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적었다. 이 댓글은 2만5000여 개의 동의를 얻어 ‘베스트 댓글’이 됐다.

반면 해당 장면이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는 반응도 있다. 한 독자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중소기업의 현실을 잘 나타낸 것 같다. 만화라서 약간 과하게 표현한 부분도 있지만, 확대해석 하지 말고 만화는 만화로 좀 보자”라는 댓글을 남겼다.

앞서 기안84는 지난 7일 올린 웹툰 ‘복학왕’ 248화에서 청각장애를 가진 여성이 어눌한 발음으로 말을 하는 모습을 그려 장애인 비하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전국 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지난 10일 입장문을 통해 “기안84의 웹툰 ‘복학왕’ 248화가 청각장애인을 희화화하고 있다”며 사과와 시정을 요구했다.

논란이 커지자 기안84는 네이버 웹툰을 통해 “이번 원고에 많은 분들이 불쾌하실 수 있는 표현이 있었던 점에 사과드린다. 앞으로 더 신중하겠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재한 바 있다.

웹툰작가 기안84 (사진=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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