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 이제는 단순 소비자 아닌 경영 파트너인 시대”

인기협, 굿인터넷클럽 ‘팬+커뮤니티=플랫폼’ 개최
  • 등록 2021-02-26 오후 3:39:18

    수정 2021-02-26 오후 3:39:18

사진=이미지투데이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올 들어 팬덤(Fandom·열성팬) 플랫폼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 중인 가운데, 이 시장에서는 팬덤을 소비자가 아닌 핵심 비즈니스 파트너의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예상도 못 했던 플랫폼 활용법, 팬이 만든다”

26일 한국인터넷기업협회(인기협)가 온라인으로 개최한 ‘팬+커뮤니티=플랫폼’ 간담회에서 패널로 참석한 김치호 한양대 교수는 “팬들은 피동자가 아닌 동반자”라며 “기획사나 플랫폼 사업자가 팬덤을 기획하고 통제할 수 없다. 그들이 곧 전략적인 경영 파트너의 레벨인 셈이다. 팬들이 원하는 것 하나만 잘 잡아도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035420)의 브이라이브, 빅히트(352820) 엔터테인먼트의 위버스, 엔씨소프트(036570)의 유니버스 등의 규모 있는 기업들의 플랫폼을 비롯해 최애돌, 팬심, 스타리 등과 같이 스타트업에서도 팬덤 플랫폼 서비스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는 2021년이다.

인기협은 이처럼 뜨겁게 떠오르는 팬덤 플랫폼의 성공요인과 발전방안 등을 모색해보고자 이번 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다.

현재 스타트업 팬덤 플랫폼을 운영 중인 오태근 팬심 대표와 안태현 스타리 대표도 김 교수의 의견에 힘을 보탰다. 팬심은 팬들이 유튜브 크리에이터에게 실물 조공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이고, 스타리는 아이돌과 팬의 1대1 커뮤니케이션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오 대표는 “우리는 토양만 만드는 것이고, 팬들이 생태계를 만든다”며 “코어 팬들이 우리에게 끊임없이 사업 아이디어를 제공해준다. 작년에 크리에이터가 팬들의 미션을 받아서 직접 제품을 만들어주는 유료 서비스도 팬들의 아이디어였다”고 말했다.

안 대표 역시 “우리는 서비스를 처음 만들면서 생일이나 결혼처럼 특별한 이벤트에 스타가 축전 형태의 영상 메시지로 축하해준다면 팬들이 얼마나 좋아할까 생각하면서 기획했는데, 정작 팬들은 ‘저번 주에 작업하느라 어떤 점이 힘들었어’ 등의 사소한 일상을 받고 싶어했다”면서 “그렇게 팬은 텍스트로 스타의 안부를 묻고, 스타는 영상으로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면서 사실상 일주일 단위의 대화 플랫폼이 됐다. 이 문화는 우리도 예상하지 못했고, 팬들이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 참여·팬 변심보다 무서운 건 정부 규제

메가 플랫폼들 사이에서 스타트업 팬덤 플랫폼의 생존 전략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김 교수는 “빅히트의 위버스처럼 거대 기획사가 YG, 유니버설 등과도 협업하면서 크기를 키워나가고 있는데, 작은 규모에서 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며 “팬들을 이해하는 데 규모가 꼭 중요한 것은 아니다. 팬들의 요구에 빠르게 반응하고 서비스하는 부분을 갖춘다면 규모에 상관없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안 대표는 이에 동의하면서 “대기업이 못하는 부분이 있다. 팬덤은 원래도 제한된 범주에서 스타와 소통하던 사이다. 조금만 다른 파이프라인을 열어줘도 행복감이 커진다. 스타트업이 늘수록 시장의 영향력은 커질 수 있고, 여전히 기회가 열려 있는 산업”이라고 말했다.

팬심을 잘못 읽으면 오히려 사업에 큰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스타트업 대표들은 팬덤의 변심보다는 정부의 규제를 더욱 두려워했다.

오 대표는 “스타나 플랫폼 사업자의 실수로 팬의 마음이 변심해 이탈할 수도 있지만, 팬덤 자체가 큰 틀에서 장기적으로는 결국 변치 않는 비즈니스이기도 하다. 오히려 커가는 산업에 대한 정부의 철퇴가 더 무섭고, 이해하기 어려운 정책들이 나올까 두렵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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