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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영 카뱅 대표 "쿠팡·네이버와 경쟁‥밀리면 하청업체 전락"

[IBCF 2021]"맥락속 습관이 중요‥체류시간 확보가 경쟁력"
"IT투자 비용으로 봐서 안돼‥개발자 중요성 커져"
"카뱅 출범 때 내부서 반대..그래도 금융내 혁신 필요"
  • 등록 2021-03-18 오후 5:57:07

    수정 2021-03-19 오전 7:49:05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18일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에서 열린 ‘제10회 국제 비즈니스·금융 컨퍼런스’에서 좌담을 하고 있다.
‘제10회 국제 비즈니스·금융 컨퍼런스’는 ‘금융의 확장, 플랫폼의 미래’를 주제로 대한민국 금융산업의 현주소를 냉정하게 진단하고, 금융과 플랫폼의 미래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금융에서 핀테크(FinTech)냐 테크핀(techfin)냐 하는 구분은 의미가 없습니다. 사용자 입장에서 체험적으로 바뀐 것을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죠.”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18일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 호텔에서 열린 제10회 국제 비즈니스·금융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언택트(Untact)라는 말은 틀렸다”고 윤 대표는 강조했다. 만남을 부정적으로 본다는 것이다. 윤 대표는 “디지털 콘택트의 관점이 중요하다”면서 “코로나19 이후 디지털콘택트가 일상화하고 있고, 금융과 일상을 더 편리하게 연결하고 혁신하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본격적 디지털콘택트의 시대‥“맥락 속 습관 중요”

윤 대표는 “삶의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디지털콘택트의 영향력은 한층 강력해질 것”이라며 “업권 간 경계가 흐릿해지고 기술이 중간단계를 건너뛰며 발전하며, 고객과 소통 방식도 확 달라지고 있는 게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금융회사로서도 이런 디지털콘택트의 변화를 받아들여 혁신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경쟁력이 될 것이란 게 윤 대표의 생각이다.

특히 디지털콘택트 시대에는 고객을 최대한 끌어들일 수 있는 접근성을 확보하느냐가 생존의 관건이 될 것으로 봤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앱이 경쟁력이라는 뜻이다.

윤 대표 역시 “카카오뱅크 입장에서도 접근성을 확보하려 굉장히 노력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단순히 고객과 접점이 넒은 곳(앱)에 금융서비스를 얹어놓는다고 해서 고객이 알아서 찾아온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맥락 속 습관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접근성만 생각했다면 카카오뱅크 역시 국민 SNS서비스인 카카오톡 앱을 활용하는 게 쉽지만,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과 거리를 두고 독립적인 앱으로 시작했다. 카카오톡은 커뮤니케이션이 주력인데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뱅크와 사용자의 맥락이 다르다고 판단한 것이다.

과정은 쉽지 않았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가 출범할 때 (내가) 힘이 없어 카카오톡에 카카오뱅크 서비스를 붙이지 못한 것 아니냐는 내부 비판까지 들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고객이 돈을 매개체로 사용하기 위해 카뱅 앱에 들어왔을 때 앱의 사용성이 높아지고 힘도 커진다”면서 “힘들더라도 그렇게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소비자의 체류시간 확보가 관건”

윤 대표는 “앞으로는 소비자의 듀레이션 타임(체류시간)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했다. 소비자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에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최근 주목을 받는 이커머스 시장이 대표적이다. 간편하게 음식을 주문하는 것에서 시작해 고객이 머무르는 시간을 최대한 확대하면서 경쟁력을 키웠다는 것이다. 이제 은행 입장에서도 고객의 체류시간을 어떻게 확보할 수 있느냐를 고민해야 한다는 뜻이다. 쿠팡, 네이버 등과 소비자의 체류시간을 놓고 경쟁해야 하고, 여기서 밀리면 하청업체로 전락할 수 있는 시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은행의 경쟁상대가 은행이 아닐 수 있다는 게 윤 대표의 생각이다. 금융회사가 앞으로 살아남으려면 본질에 충실하면서 디지털 경쟁력을 갖춰 고객을 끌어들 수 있어야 한다고 윤 대표는 강조했다.

그런 의미에서 핀테크나 테크핀 논쟁은 무의미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금융회사가 IT 기술을 활용하는 게 ‘핀테크(FinTech)라면 테크핀은 IT 업체가 기술을 이용해 금융에 도전하는 개념이 강하다.

윤 대표는 “카카오가 새로운 인터넷은행 면허를 따려 할 때 카카오 내부에서 반대가 심했다”며 “규제를 받으면 언제 혁신하고 발전하느냐는 이유였다”고 했다. 그는 “당시 금융은 규제가 기본이다. 금융을 혁신하려면 규제를 받으면서 혁신하는 게 맞다고 설득했다”면서 “핀테크이던 테크핀이건 소비자의 경험을 체험적으로 바꾸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IT 투자는 비용 아니다‥결국은 사람”

디지털콘택트 시대 기술(Tech)과 개발자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윤 대표는 “카뱅이 조기에 시장에 안착한 이유의 하나가 IT 기술투자를 비용으로 보지 않고 핵심 역량으로 본 것”이라며 “특히 개발자가 회사를 이끈다는 생각을 갖고 이들이 일하기 편한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신규 인력을 뽑을 때 개발자가 참여하는 방식을 활용한다. 개발자가 같이 일할 사람을 고르는 식이다. 이들이 밀도 깊은 면접을 하는 과정에서 출신과 배경에 구애받지 않고 실력을 갖춘 개발자를 고를 수 있다는 것이다.

윤 대표는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개발자들이 요즘 맞는 스타일로 실현하는 게 중요하다”며 “실력을 갖춘 개발자들이 모여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데 신경을 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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