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인 우루과이전을 앞두고 거리응원이 열리는 광화문 광장은 삼삼오오 모인 시민들의 설렘으로 가득 찼다. 넓고 넓은 광장은 LED 머리띠를 쓰고 빨간 티셔츠를 입은 붉은악마들이 물결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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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9시 30분쯤 광화문 광장은 3개 전광판으로 나뉘어 응원 준비가 이뤄졌다. 일찌감치 응원을 나온 사람들은 전광판 바로 앞과 본무대 근처에 자리를 잡았고 뒤늦게 광장을 찾은 이들은 무대 근처 의자와 쉼터 등에 앉아 경기를 기다렸다. 돗자리를 깔고 소주와 족발, 컵라면 등을 먹으며 경기를 기다리는 모습도 보였다.
아버지와 처음으로 월드컵 거리응원을 나왔다는 김모(11)군은 “조금 더 일찍 올걸”하며 연신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오후 9시가 되기 전에 광장에 도착했지만 전광판 앞 명당은 모두 가득 찬 상태라 이후에 도착한 이들은 통제됐기 때문이다. 김군은 “앞에 사람들이 많아서 들어가고 싶은데 못 들어가고 그냥 여기 의자에서 보기로 했다”고 쥐포를 뜯으며 말했다.
수능이 끝나고 고등학교 친구들과 기분을 내러 거리응원에 나온 정모(18) 군은 “대한민국이 이겼으면 좋겠다”고 기대에 찬 표정을 지었다. 정군은 “월드컵처럼 모든 국민이 나와서 함께 응원하는 이 분위기가 너무 좋다”며 “친구들과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했다.
광화문 인근에서 응원 도구를 파는 상인 A씨는 “안에 들어가면 사람이 많고 더 비싸다, 7시부터 나와서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며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와서 이른 시간부터 장사가 잘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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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광장 옆 세종문화회관 뒤편에도 월드컵을 준비하는 이들이 눈에 띄었다. 골목에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이름, 마크 등이 적힌 머플러와 유니폼 등을 전문적으로 파는 매장도 생겨났고, 줄을 서서 구경하는 이들도 있었다. 또 인근 편의점에서는 간단한 간식과 먹을거리를 팔기 위해 매대를 설치해놓고 호떡, 꼬치 같은 길거리 음식을 판매하기 위한 포장마차들도 불을 환하게 켜둔 채였다. 호떡 노점에서 만난 60대 구모씨는 “사람들이 많이 오고 외국인들도 많이 왔다”며 바쁘게 호떡을 부쳤다.
호프집 직원 B씨는 “이미 예약 손님만으로도 만석이라서 기다리더라도 자리가 나올지 잘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여자친구와 함께 가게를 찾았다가 발걸음을 돌린 직장인 심모(31)씨는 “생각했던 것보다 경쟁이 치열하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