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온라인쇼핑몰에서 ‘금맥’ 찾기에 나섰다. 65조원 규모에 달하는 온라인쇼핑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자 쇼핑몰제휴 금융상품을 통해 고객 저변을 넓히며 새로운 활로를 찾는 모양새다. 유통산업과의 제휴를 통해 생활형 특화상품을 내놓는데 그치지 않고 일부 은행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금융상품을 직접 판매하는 등 공격적 영업에 나서고 있다.
“쓰면서 모은다?”…쇼핑몰 이용하면 올라가는 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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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지난 13일 출시한 ’위비Life@ G마켓ㆍ옥션 팡팡적금’은 이베이코리아의 오픈마켓 G마켓ㆍ옥션과 제휴한 금융과 유통의 컬래버레이션 상품이다. 이 상품은 은행 이용실적과 온라인 쇼핑몰 구매실적에 따라 최대 연 7%까지 적금 금리를 제공한다. G마켓ㆍ옥션에서 월 20만원 이상 결제할 경우, 다음 달에 연 1%포인트의 금리우대 쿠폰으로 받아 만기 해지 시 혜택을 받는 구조다. 만기 자금은 쇼핑 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스마일캐시로 적립할 수 있다. 만기 해지 후 다음 달 말까지 충전된 스마일캐시를 10만원 이상 사용할 경우 5%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이베이코리아에 이어 업계 2위 오픈마켓인 11번가와 제휴를 맺었다. 오는 21일까지 11번가 앱 또는 홈페이지에서 코드를 발급받으면 케이뱅크에서 금리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코드K정기예금’은 최대 연 2.0%, ‘코드K자유적금’은 최대 연 2.8~3.0%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이와 동시에 11번가에서 금리우대코드를 받아 케이뱅크 코드K 자유적금이나 정기예금 최소 1계좌 이상 가입 고객에게는 11번가 3000원 할인 쿠폰이 발송된다. 오픈 당시에는 티몬에서 ‘0원 딜’을 통해 금리우대코드를 제공한 바 있다.
7월 말 오픈을 준비 중인 2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도 롯데와 제휴해 롯데멤버스의 유통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금융상품 개발 등 유통·금융 융합 부문 협력을 준비 중이다.
“예금상품, 장바구니에 넣으셨나요?”…금융상품도 쇼핑시대
아예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해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방식도 선보이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5일 은행권 최초로 오픈마켓 내에서 상품몰을 열어 금융상품 판매에 나섰다. 인터파크 내에 마련된 ‘KEB하나은행 상품몰’에서는 예·적금, 대출 등 각종 금융상품 가입이 가능하다. 은행 지점은 물론 은행 홈페이지조차 방문할 필요 없이 인터파크 회원이면 이용 가능하다. KEB하나은행은 인터파크 ‘KEB하나은행 상품몰’을 통해 금융상품에 가입한 고객들에게 인터파크 적립금도 제공한다. 적금상품은 3000포인트, 정기예금은 1만포인트, 1Q오토론은 2만포인트 등으로 상품별 혜택도 다양하다. 이 밖에 적금 신규 가입 손님 선착순 2000명에게는 2만원 상당의 인터파크 쇼핑 할인쿠폰이 추가로 지급된다. KEB하나은행 측은 연간 10만명의 고객들이 인터파크 내 상품몰을 통해 유입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진국 KEB하나은행 생활금융R&D센터 차장은 “금융과 쇼핑 융합의 모바일 플랫폼 출시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하면서 모바일 중심으로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취지”라며 “온라인 쇼핑몰, 모바일 쇼핑몰 등 최근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은행이 찾아가 금융 거래 편의성을 높이고 자연스러운 노출로 홍보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