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높이는 '서울개인택시'…우버도 카카오도 '구애'

모빌리티업계와 강력 충돌 이어와
전국택시 20%·서울택시 70% 비중
정부 개편안 발표 후 택시업 중심
  • 등록 2019-07-23 오후 5:33:35

    수정 2019-07-23 오후 5:52:32

모빌리티 업계에 대한 가장 강력한 투쟁을 이어온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은 정부의 택시 개편방안 이후 가장 강력한 모빌리티 업계의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모빌리티 플랫폼에 가장 강력한 반대 투쟁을 이어온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이 정부의 택시제도 개편방안으로 모빌리티 업계의 핵심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

모빌리티·택시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의 택시 중심 모빌리티 혁신안에 대한 큰 틀이 잡힌 후 다수의 모빌리티 업체들이 서울개인택시조합에서 새로운 사업 제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개인택시조합은 전국 택시단체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지난해 9월 기준 서울택시 7만대 중 개인택시는 5만대가량으로, 이들 대부분이 서울개인택시조합 소속이다. 전국 택시 25만대의 5분의 1, 전국 개인택시 16만대 중 3분의 1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더욱이 서울은 전국에서 가장 택시 시장이 활성화된 곳이다. 국토교통부가 법인택시기사 월급제 시행시기를 서울의 경우만 2021년으로 못 박은 이유도 이미 충분한 사업성이 있다는 분석 결과에 따른 것이었다.

실제 김경욱 국토부 2차관은 지난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법안소위에 출석해 “택시의 수입 상황과 근무 요건을 봤을 때 서울은 즉시 (법인택시기사 월급제) 시행이 가능한 수준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스타트업들이 중심이 된 모빌리티 업체들로선 당장 사업성이 있는 서울택시 시장을 공략할 수밖에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 서울을 제외하고 모빌리티 사업을 한다는 건 불가능한 구조”라고 지적했다. 더욱이 직접 운송영업의 미래가 더욱 불확실해진 점도 서울개인택시에 대한 몸값을 높이는 요인이다.

서울개인택시조합 입장에서도 정부 개편안이 시행될 경우 택시시장이 빠르게 브랜드택시로 재편될 것으로 보고 이에 대비하고 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5만대 수준의 조합원을 배경으로 다양한 업체들과 사업모델을 논의 중이다.

여기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카카오모빌리티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서울개인택시조합이 추진 중인 자체 플랫폼 구축에 관심을 표하는 것을 비롯해 다양한 방식의 운송사업 모델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다.

큰 틀의 방향은 조합원 중 일정 수준의 개인택시기사들로 규제혁신형 플랫폼 모델이 가미된 브랜드 택시를 만들어 법인택시가 중추가 될 가맹택시와 경쟁하겠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과 질을 통해 다른 택시나 모빌리티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구상이다.

세계 최대의 승차공유 업체인 우버는 지난 4월 서울개인택시의 일반 호출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국과 달리 국내에선 일반 자가용 운송영업이 불법인 점을 감안해 우버 서비스를 그대로 개인택시에 적용한 것이다.

우버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향후 택시제도 개편방안에 대한 실무논의를 통해 방향이 더 구체화되면 서울개인택시와의 협업을 더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우버코리아 관계자는 “세부 방안이 나오면 추가적인 사업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모빌리티 업체들도 서울개인택시조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개인택시조합으로부터 거센 공세를 받고 있는 타다 역시 갈등 해결을 위해 대화를 시도하며 새로운 사업모델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벅시도 서울개인택시조합과 대형택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국철희 서울개인택시조합 이사장은 “그동안 우리 조합이 푸대접이라면 푸대접을 받았지만 이제 새 시장이 열린 만큼, 모빌리티 업계와 과거 긴장관계를 고려하지 않고 건설적인 대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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